2015년 9월 8일 화요일

글을 쓰면 마음에 맞는 친구가 찾아온다

글을 읽히는 재미
-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찾아온다
 
사람이 살면서 나와 생각이 통하는 친구를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요? 한 명, 두 명? 아, 그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이든, 페이스북이든 아니면 다른 SNS, 더 나아가서는 책을 통해서 글을 써보세요. 그럼 나와 생각이 통하는 친구를 훨씬 더 많이 만날 수있어요. 단 내 글이 좋은 글로 읽히면 좋은 친구를 만날 것이고, 나쁜 글로 읽히면 나쁜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전 글을 쓰면서 그런 느낌이 좋아요.
 
하루에 한 두번은 꼭 들어가는 네이버 카페가 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카페지요. 이곳에 가면 무역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원래 그 책은 무역 초보자를 위한 책으로 꼭 무역 창업하는 사람을 겨냥하고 쓴 것은 아닌데, 실제로 회원들 다수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거나 이제 막 무역 창업을 한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그건 그 책에 내가 장사해왔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 카페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저자랍시고 책을 냈고, 독자가 그 책을 일고 물어봤을 때, ‘잘 모르겠는데요`하면 창피할까 봐요. 그런데 지금은 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쓰고 올리는 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전 이 카페에서 무역을 하며 삶을 꿈꾸는 회원들을 볼 때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책으로 인하여 무역을 꿈꾸고 시작한 회원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저보다 무역을 더 잘하고 있지요. 물론 다 얼굴을 맞대고 보지는 않습니다. 정모라고 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무역을 말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글로 보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서로 자기가 아는 세상 무역에 대하여 지식과 정보를 나누지요. 같은 무역을 한다고 해도 파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불안한 마음에 격려받고 싶어서, 생소한 지식을 알고 싶어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지식을 알고 위안을 받으면 또 뜸하게 되지요. 그래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떠나지는 않습니다. 또 올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9000여명이 넘는 회원들과 저는 무역에 대한 글로서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발전한 회원들의 글과 마음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책을 처음 냈을 때는 저는 독자하고만 뭔 일이 생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2006년 김도연총무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경제경영에 관한 책을 지은 저자들의 모임인 BBC(Business Book Club)에서 나를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오잉~ 저자들 모임, 그런데 내가 나가면 너무 초라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때가 사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할 때여서 제 기분도 바닥을 기고 있을 때였거든요. 회비가 얼마인지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기분전환삼아 나가보았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굉장히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들이 아주 우아한 분위기에서 고상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낼 줄 알았습니다. 회비도 더 걷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가보니까 아니더군요. 그냥 저하고 비슷한 사람들이었어요. 저자라고 무슨 거창한 사람들인 줄로만 생각한 제가 바보지요.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특히 거기에는 김민주회장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쓴 사람이에요. 그 분의 책은 내가 여러 권을 읽었는 데, 그 중에서도 ‘디마케팅’이라는 책을 좋아했어요. 모두들 물건을 마케팅해야 하는 데, 때로는 팔지 말아야 하는 DE-marketing을 할 때도 있다는 책이었지요. 처음에는 김도연, 김민주가 좋아서 나갔는 데 추성엽, 유혜선등 책을 낸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요. 요즘에도 구자룡, 윤영돈, 김중구등과 함께 그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 들 좋은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취미가 같아요. 책쓰고 글쓰는 게 취미인 사람들입니다. 대여섯권은 기본입니다. 그래서 누가 책을 냈다하면 축하주도 마시고, 같이 소문도 내고 그럽니다. 솔직히 책쓰는 사람들이 그 많은 걸 알아서 쓴다기보다 쓰려고 하다 보니 알게 되는 게 더 많아요. 내가 쓰고 이렇게 책쓰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렇더라고요. 이러저러하게 모이다가 이제는 우리끼리만 놀지 말고, 우리 책을 읽어주는 독자들과 같이 놀자해서 얼마전부터 경제경영서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한달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뭐 대단한 모임은 아니고 저녁에 샌드위치에 커피같은 음료를 마시며 저자와 잡담 비스무리한 토론도 하고 그런 겁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좋아요. 뭐랄까?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건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맛보지 못했을 인생의 행운이지요. 다른 좋은 책을 쓴 분을 만나는 건 저로서도 영광이고요. 마치 팬들이 연예인을 만나는 것처럼 제가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서 그의 책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전히 가슴 설레입니다.
 
페이스북을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주로 과거에 있었던 인연이 끊어지기 아쉬운 분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용도로 썼었습니다. 주로 코트라나 고등학교 선후배들이 주된 친구였지요. 그런데 요즘 ‘유대인이야기’를 쓴 홍익희선배가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글과 질문을 많이 올립니다. 그럼 홍선배의 책을 읽은 독자들인 페북 친구들이 댓글을 달지요. 딱히나 특정한 주제가 있을 리가 업지요. 그냥 홍익희라는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농담삼아, 안부삼아 가볍게 글을 주고 받는 식입니다. 그러다가 홍선배가 하는 모임이나, 제가 하는 BBC모임에 서로 초대를 하고 받고 하다보니 뜻밖에 페북 친구가 늘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것도 제법 기분이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카스에는 나름대로 정형화하면서 글자의 숫자를 맞추는 형식의 글을 씁니다. 어찌보면 시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 하나 넣지요. 사진은 거의 같아요. 주제가 성북천의 사계라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대로 적거든요. 이 곳에서도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글의 분위기가 틀려서 그런 모양입니다.
   
성북천의 오후
하늘이 맑은 듯한데,
가랑비 오는 날이다,
세상이 힘든 듯한데,
즐거운 때도 있더라.
 

 
 
 
글을 쓰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더군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은 제 글을 좋아합니다. 기분나빠지려고 굳이 시간과 힘을 들여서 남의 글에 악플달기 보다는 다시 내 블로그에 오지 않으면 그 뿐이니까요. 글을 쓰면 99%는 그냥 읽고 지나갑니다. 1%만이 내 글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런 분들과는 보지 않아도 꽤나 친밀감이 높아집니다. 그건 글이 말이나 행동과는 달리 매우 정제되어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글에는 쓰는 사람의 사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행동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제 글을 읽고 ‘아, 홍재화와는 말을 해도 되는 사람인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지요.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댓글을 달거나 기분좋음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달아줍니다. SNS에서 ‘좋아요’가 꼭 글이 좋아서 달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글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글쓴이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이지요. 글을 자주 많이 오래 쓰다보면 제 글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그리고 오랫동안 글을 나누는 재미로 글을 씁니다.
 
글쓰는 사람에게는 나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이 내 주변에 모이는 게 큰 즐거움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몇 년째 블로그에서 글로만 사귄 ‘안면도 수산’님의 횟집에 가서 식사라도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안면도수산님, 곧 가겠습니다. 가서 ‘홍서방’이라고 하면 맛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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