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세계 경제 공간의 변동

책 제목 : 세계경제공간의 변동
저 자 : Peter Dicken
 
"이 책은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책이며 다층적인 책이다. 이 책은 의도적으로 특히 경영학과 발전론, 경제학, 경제지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 걸쳐 있으며, 또한 이들 학문분야로부터 일부 내용을 끌어왔다.“ 전에 경제지리학을 읽으면서 이 책의 주제가 무어지, 왜 이런 분야의 책을 쓰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경제지리학이라는 분야도 전에는 없었다. 아마도 지리학이 새로운 길을 찾다보니 경제지리학이 생긴 듯하다. 이제는 인간이 탐험할 지리적 미지의 세계는 없다.
 
“20새기 후반 세계의 상품 무역은 거의 20배가량 증가한 반면, 세계의 상품 생산량은 6배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점점 더 많은 생산이 국경을 가로질러 교역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은 무역의 흐름을 통하여 더욱 더 밀접히 연결되고 있다. 이 점은 국내 총 생산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영되고 있다.”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데 세계 여러 군데서 만들어지니 당연히 무역량이 늘어난다. 난 그 것을 무역의 거품이라고 한다.
 
중국과 같은 국가가 특히 글로벌 경제에 점점 더 통합됨에 따라 1980 - 2005년 사이에 유효한 글로벌 노동공급은 4배나 증가하였다.”
 
인디텍스의 핵심은 디자인, 적기 생산, 판매의 수직 통합이다. 300명의 디자이너가 기업의 본사에서 작업한다. 직물은 회사 내부에서 재단되어 수백개의 현지 봉제 공장 집적지로 보내진다. 생산은 과잉공급을 하지 않기 위해 계획적으로 소단위로 이루어진다. 약간의 재고가 있지만 대부분의 생산라인은 동일한 제품보다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신속하게 대체된다. 이는 희소가치를 창출한다. 자라의 생산주기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입지하고 있는 경쟁업체인 스웨덴의 H&m보다 훨씬 빠르다. 자라의 모든 새로운 의류제품은 디자인에서부터 배송까지 약 5주정도 소요된다. 기존 모델의 새로운 버전은 2주일 이내로 매장에 입고될 수있다. 특정 해에 H&M 또는 미국의 거대 패션 체인인 갭이 2000 - 4000개의 아이템을 출시하는 데 비해 자라는 약 11,000개의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였다.” 자라가 다른 의류 생산업체에 비하여 경쟁력을 갖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진짜 기회를 제공할 수있었다. 수십 년 중 처음으로 자유롭고 규제되지 않은 시장의 경제적 비효율성과 사회적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 모두가 볼 수있었다. 특히 금융 투기에 기반을 둔 경제 체계는 사회적 관심에서든 도덕적 관심에서든 역기능을 일으킨다. 그 것은 실패했다. 국가와 시장 사이 발전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체계를 건설할 기회가 주어져야만 한다. 그러한 프로젝트는 규모와 범위면에서 모두 세계적이다.” 어쨌든 세상은 변해야 만 하고, 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런 경제 지리학을 읽어보는 것도 가치는 있다.
 
특히 이 책은 인포그래픽이 아주 뛰어나다. 그림과 도표만 보면 본문의 설명이 아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있다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성북천의 아침

성북천의 아침

어느 덧.
어느 새,
스으 윽,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어느 덧,
어느 새,
스으 윽,
세월이 가고,
세월이 왔다.

무역창업 강의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무역 창업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강의 내용은 '결국 사장이 문제다' 중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
특히 '선취론'과 '소모전'을 중심으로 사장이 자기 사업에 대하여 모든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일반적 창업과 더불어 오퍼업, 무역업 창업에 필요한 공급처와의 관계, 아이템 찾기위한 노력등도 주요 내용입니다.

이 시간은 강의를 위한 시간이라기 보다 앞으로 창업할 분들이 질문을 하고, 제가 대답하는 토론 위주의 수업으로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언제나 부족하더라고요. 그만큼 궁금한 게 많은 거지요.






2015년 11월 22일 일요일

메가FTA는 자유무역인가?

메가FTA, 자유무역인가, 반자유무역인가?

메가FTA란 무엇인가?

두 개의 국가간에 자유무역을 하자고 맺는 것이 FTA이라면, 메가FTA는 3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하나의 FTA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와 관련이 있는 메가FTA로는 TPP,RCEP 한중일FTA등이 있다. 이외에도 미국과 EU 간 TTIP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Mega FTA는 경제적 영향이 크고, 또한 국제 무역규범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과 직접 연계가 있는 TPP와 RCEP는 그 규모면에서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양자간의 FTA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의 무역 질서를 세울 것이다.





메가FTA가 늘어나는 이유는?

자유무역은 본래 양자 간의 지역통합인 FTA보다는 여러 국가들이 한꺼번에 협의를 하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General Agreement on Tariffs and Trade)"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메가FTA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를 참가대상으로 하는 다자간무역이 먼저였다. 하지만 GATT는 실행 기관이 없었고, 강제성이 없어 세계 자유무역의 실행에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 후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로 대체되었다. WTO에는 여러 가지 원칙이 있으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최혜국대우(MEN: Most-Favored-Nation treatment)" 원칙이다. 최혜국 대우 원칙이란 한국과 미국이 FTA나 기타 특별한 조약을 맺어 서로 간에 어떤 특별한 혜택을 주는 대우를 주었다면, 마찬가지로 양자간의 FTA 체결국은 아니지만  WTO에 가입한 일본이나 중국에도 같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결국 FTA와 WTO는 서로 상충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 쪽은 전 세계의 무역을 한 번에 자유화하자는 것이고, 한 쪽은 모든 나라를 한 번에 하기 어려우니 우선 협력이 되는 나라들끼리 만이라도 먼저 하자는 것이다. 물론 GATT 24조에 의하면 FTA나 관세동맹이 형성되었다 하더라도 역외 국가에 대한 차별을 이전보다 강화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에 맞으면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FTA는 양자간의 특혜를 제3국에게 대하여 배타적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자유무역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양자간 FTA는 세계화된 현 시점에서 상당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양자간FTA가 갖는 내재적인 다음 3가지 문제로 인하여 세계는 점점 더 폭넓은 메가FTA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1. 공급망의 관리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데는 단순히 한 나라에서 그 과정이 완전히 다 이루어지는 경우는 광물이나 농산물등 1차산업 상품밖에는 없다. 이처럼 제품의 생산이 다국가에서 수직적 무역, 또는 수평적 무역을 통하여 부품과 원재료의 공급망이 형성되고, 그 과정 또한 매우 복잡하게 얽혀졌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두 나라만이 통용되는 FTA로는 한계가 많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청바지를 만들려면 원면생산, 원사방적, 원단방직, 염색 및 봉제등의 각 과정이 각각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원산지를 관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은 생산 및 판매망이 연결되는 다수의 국가들을 하나의 FTA로 묶는 다자간 무역, 즉 TPP, RCEP등 메가FTA가 많은 조명을 받게 되었다.







2, 스파게티볼 효과
2014년말까지 WTO에 통보된 추진완료 또는 추진중이 FTA는 무려 600여개에 달한다. 한국만해도 2004년에 발효된 한ㆍ칠레 FTA이래로 2015년말까지 무려 27개의 FTA가 발효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각 나라별, 지역별로 추진하는 FTA 수가 증가하면서 각각의 FTA에서 정한 원산지규정의 차이로 인해 FTA 원산지규정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마치 그릇 속에 있는 스파게티 국수 가락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스파게티 볼 효과라고 한다,  이렇게 난해해진 원산지 규정을 지키기 위한 기업의 부담이 늘어감에 따라 FTA 활용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로 한-인도간 체결된 CEPA의 활용율은 7.1%에 불과하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하여는 번거롭고 복잡하게 여러 나라와 개별적으로 조약을 체결하기 보다는 연관성이 높은 여러 나라들과 한번에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렇게 하면 원산지 인증조건이나 기타 사항을 통일할 수있게 되고, 그로서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관세 감면 및 자유무역의 효과를 즐길 수있게 된다.
3. 붉은 여왕벌 효과
FTA는 기본적으로 배타적인 그룹화이다. 참가하면 혜택이고, 참가하지 않으면 본전이다. 남들이 이익을 보는 마당에 본전이란 손해를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그러한 경쟁에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뛰어들고 있다. 남들은 달리고 있는 데 나는 가만히 서있으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면에서 비교하면 뒤처지게 된다. 미국 소설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붉은 여왕이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나라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제자리에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 FTA가 크게 이익은 없더라도 남들보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하여라도 계속해서 이 나라 저 나라와 체결해야 한다.

메가FTA와 자유무역은 공존할 것인가?



자료 : 월간 해양한국 2015.11월호


FTA는 기본적으로 체결 국가간의 자유무역을 도모하자는 것이지만, 반대로 보면 체결 당사국이 아닌 나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따라서 FTA에 많아질수록, 특히 메가FTA가 진행될수록 역차별은 늘어나고 세계적인 자유무역의 흐름에는 방해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FTA는 자유무역이지만 반자유무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가 FTA는 분명 FTA보다는 진일보한 자유무역 수단이기는 하다. 하지만 FTA나 메가FTA가 WTO가 지향하는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공평하게 어느 나라에서나 완전한 자유무역의 징검다리가 될 수는 없다. 그건 나라마다 경제적, 정치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EU를 들 수있다. EU야 말로 정치적 평화와 자유무역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에 가장 근사치로 접근했다. 1946년 윈스턴 처칠이 잔인한 전쟁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며  "유럽 합중국" ("United States of Europe")을 제창한 이래 여러 번의 정치.경제적 발전을 이룬 끝에 2007년 마침내 유럽연합 국가들의 단일 통화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이로서 유럽은 오랜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인류 역사상 위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인종이 다르고,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에 통일된 하나의 국가로 만들어가기에는 수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EU의 붕괴를 점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TPP나 RCEP도 사실상 정치적이라고 볼 수있다. 지지부진하던 TPP가 갑자기 급물살을 일으키며 합의에 이를 수있던 이유중의 하나는 한-일간의 경쟁과 미-중간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헤게모니 게임의 결과이다. Mercosur와 태평양동맹도 중남미 국가간의 주도권 싸움이다. 메가FTA는 지금도 그렀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언제나 정치적인 점이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어 왔다. 주요 메가FTA는 대상 지역을 주도하는 거대 국가들간의 패권경쟁을 가장한 경제적 주도권 싸움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이익은 자국 기업의 이익이었다. 하지만, 2005년 NAFTA에 가입한 멕시코 기업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원산지 인증 소요비용이 관세특혜폭보다 커서 실제로 기업의 이익을 상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면을 본다면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만큼이나 체결당시의 해당국가의 국내외 정치적 상황도 매우 중요하다. FTA가 본래의 취지대로 관세만을 인하하는 것으로 단순화한다면, 원산지 인증절차를 완화한다면 지금처럼 기업들이 FTA를 껄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FTA체결 당사자는 정치가이고 관료이다. 그들은 관련 수출기업의 입장뿐만 아니라 수입기업과 농민과 같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 구성원들은 또한 자기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그러다보면 FTA를 절차적 문제를 더 중요시하게 되고, 원산지 인증은 까다로와진다. 협상에서 당사자가 많아지고 그 절차에 대한 검증을 까다롭게 할수록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일어나는 다자간의 무역협상은 과거에 이루어진 중미국가와 미국간에 이루어진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 - Central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NAFTA(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등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미국이 비교적 소수인 협정 대상국에 어느 정도는 혜택을 주면서 자유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었다. 미국의 정치가 많이 작용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통 10개국 이상이 협상에 참여하고 지역적으로도 별로 연관성이 없다. 그렇다고 공급망 체인이 긴밀하지도 않다. EU처럼 하나의 유럽이라는 의식도 없다. 원산지 인증이 더 까다로워지면 실질적 혜택이 없을 것이고, 완화된다면 피해 당사국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다. 현재 TPP가 타결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모든 국가가 비준을 할 수있을지, 한국이 추가 가입할 수있을 지는 심히 의심된다. 그리고 더 많은 메가FTA의 논의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실행에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나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참가 당사국들만의 문제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참가하지 않은 국가의 입장과 반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TPP에서 중국이 반발하고, RCEP에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성북천의 아침

성북천의 아침

가을이 가고. 가을이 오고,
낙엽이 지고. 잎새가 피고,
세월이 가고, 세월이 오고.
사람이 낳고, 사람이 죽고,
인생이 돌고, 세상도 돌고.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성북천의 아침

성북천의 아침

떨어질  때는 떨어지고,  시들 때는 시들어야,
피어날  때에 피어나고,  싱싱 할때 싱싱하다.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글쓰기하면 내 삶을 검증하게 됩니다

글쓰기하면 내 삶을 검증하게 됩니다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맞는 것일까요?
 
어느 회사에 독서에 관한 강의를 갔다가 누가 나에게 자기는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는 별로 읽지 못한다. 책을 읽기 위한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대답했던 것이 절실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은 절실함 때문인 게 맞습니다. 물질적 풍부함에 대한 절실함, 행복한 삶에 대한 절실함. 그 절실함들이 쉽게 잊혀지는 게 싫습니다. 그래서 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정리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중의 하나가 13년동안 쓴 독서목록이고, 그걸 바탕으로 한 여러 권의 책입니다. 이건 어쩌면 나의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편집증으로 불릴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못 견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절실함은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옳은 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번의 실패를 겪은 나로서는 또 다른 실패를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난 항상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지를 글로 정리를 합니다. 그건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하다보면 금방 나의 머리는 다른 것들로 가득차버리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게 되는 게 싫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 지가 그저 저 하늘의 뜬 구름처럼 흘러가는 게 도무지 싫습니다. 좀 더 확실하고 좀 더 명확하게, 그러면서도 일의 순서나 중요성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라도 흐트러지면 책임질 사람이 나밖에 없는 구멍가게 사장으로서는 상당히 큰 타격을 받습니다. 장사란, 그것도 구멍가게의 사장은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하고, 언제든지 해결책이 나와야 합니다. 그것도 한번에 하나씩 일이 터지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개의 사건이 터집니다. 좋은 일은 좋은 일을 끌어오고, 나쁜 일은 나쁜 일을 끌어오지요. 평상시에 정리되지 않으면 일이 터져도 제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난 항상 메모를 하고, 그 메모를 수시로 정리하고 지난 일은 지우고 새로운 생긴 일은 다른 일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일정도 미리 맞추어 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퍼뜩 지나가는 아이디어도 흘러가지 않도록 손에는 항상 볼펜이 있습니다. 요즘 좋아하는 볼펜은 친구가 손으로 만들어준 나무로 된 수제 볼펜입니다. 딱 손에 잡히고 무게도 적당하여 까닥 까닥대고 손을 돌리기에도 좋아 손장난감이기도 하지요. 그 볼펜으로 종이에 휘갈겨 쓰거나, 자판으로 컴퓨터를 두들기도 있으면 저는 제 안으로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독후감을 쓸 때는 제가 좋은 책을 읽었는 지,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인지를 다시 봅니다. 남에게 권할 만한 책이 아니라면 독후감을 쓰되 남들에게 보내거나 인터넷에 올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될 때는 우선 책방을 가서 책을 찾아본 다음, 그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그 사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지요. 아니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봅니다. 남에게 투자를 받아야 할 때는 마케팅 계획서를 만듭니다. 맨발신발에 대한 마케팅 계획서는 아마 수십번을 고치고 잠재 투자자에게 수십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때마다 상대방에게 맞게 고친다고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투자를 받으려고 고칠 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도 받고, 지난 번 만났던 투자자를 돌아보며 왜 실패했는 지를 감안하며 적습니다. 고등학교 동기회 총무를 하면서는 모임을 할 때는 친구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왜 모여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를 같이 깨닫자고 이메일이나 안내문을 썼습니다. 책을 쓸 때는 책이 될수록이면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면서 내가 사업을 하면서 분명한 방향성을 찾아보려고 썼습니다. 이처럼 어떠한 형식의 글을 쓰던 간에 언제나 글을 읽는 사람을 의식하면서 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글은 내가 온전히 책임을 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맞는 지, 내가 남들에게 나를 드러낼만큼 잘 그리고 제대로 살고 있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김지영이 쓴 호모스크리벤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라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글쓰기가 자기 완결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그만큼 많은 책임과 가능성을 동시에 부여한다. 글을 쓰기위해서는 글을 쓰는 목적과 글을 읽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기본 전제는 차치하더라도 글의 제목에서부터 문단의 구성과 문장의 흐름, 표현의 선택, 심지어 분량에 이르기까지 전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일단 블로그는 개인이라는 게 전제됩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글을 잘쓰건, 못쓰건 남들이 뭐라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쓴 글을 우연히 검색을 통해서건, 일부러 찾아와서건 제 글을 읽습니다. 글이 허접하고 내용이 부실해도 블로그는 그런가보다 하겠지요. 신문에 나는 것처럼 프로들이 쓴 것과 비교하지는 않으니까요. 그 대신 저도 막 쓰지는 않아요. 어쨌든 하루 몇 백명이 와서 읽는 데,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신경을 써가면서 씁니다.
 
특히 제 글에는 제 사업과 인생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글을 쓸 때마다 난 정말 제대로 살아온 거야?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글에 써도 되? 남들이 날 비웃지 않을까? 내 인생이 흐트러져 있는 지? 너무 빡빡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글의 주제에서 너무 벗어난 것은 아닌가? 내 글에서 어느 정도의 품격은 유지하고 있는 지를 끊임없이 돌아봅니다. 그렇게 쓰다보면 때로는 내가 내 인생의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실 컨설팅을 한다는 것과 책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는 것같습니다. 컨설팅은 자기도 잘 모르면서 컨설팅을 받는 사람과 함께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책쓰기도 나도 잘 모르면서 그 주제에 대하여 독자와 함께 생각하며 방향성을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작업 모두 다 사업이거나 인생의 복잡하고 애매모호함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그 속에 감춰져 있는 진짜 문제를 찾아내서 어떻게 하면 잘 풀어갈 지를 알아내고, 이를 실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정말 나를 독자입장에서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 흥에 겨워서 마구 휘갈리며 쓰다가 다시 볼 때는 내가 아닌 제 3자인 독자가 되어 이 글을 왜 읽을까? 읽어서 느끼는 게 뭘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이 것 맞아?’라는 의문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처음 내 흥에 겨워 쓴 글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때로는 그야말로 유치찬란한 문구들이 가득함을 보게 됩니다. 내 인생이 그런 거지요. 세상에 태어나서 엄청난 일들을 할 줄 알았더니 열심히 쓴 글들에는 불쌍하고 힘들고 속 터지는 글들만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살았니?’라는 자조가 나오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래?’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그럼 제 안의 또 다른 내가 다독여줍니다.
 
, , 재화야, 그러지 말고 다시 써봐, 너 그렇게 쓰면 남들이 욕해요. 배가 불러서 별 소리 다한다고. 너만큼 많은 것을 누린 사람도 별로 없어. ~잘데 없이 지껄이지 말고 제대로 다시 써봐!’ 듣고 보면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 그럼 전 휘갈겨 쓴 글을 다시 손봅니다. 그럼 내 안의 내가 칭찬해줍니다. ‘그래, 그렇게 쓰란 말야, 짜샤~~ 징징거리지 말고’.
 
이렇게 글쓰기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일입니다.


여러 분도 내 안에 있는 나에게 컨설팅을 받아보시지요!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책쓰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생깁니다

책을 쓰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생긴다
 
으잉~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책을 쓰면 점쟁이가 될 수있나고요?
점장이와는 좀 다른 방법으로 미래를 봅니다.
 
미래학 책을 읽어보셨나요?
      


 
 
검색하면 미래에 관한 책들이 꽤 많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점장이는 아니랍니다. 그럼 이 책들이 미래를 정화확게 예측했냐고요? 글쎄요.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 이 책들의 저자들이 부정확한 미래를 예측했다고 비난을 받았을까요? 그렇지도 않아요. 왜 그럴까요? 그건 그들이 과거, 현재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를 설명하면서 미래를 자기는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점장이들이 점을 보는 것처럼 뜬금없이 미래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 설명을 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세계가 일본된다의 책 소개를 볼까요.
 
지금 우리는 낯선 세계로 가고 있다
언제? ? 어떻게 전환형 복합불황시대로 가는가?
미래와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보는가(인식)에 따라 대응은 전혀 달라진다. “무조건 노력해서 성공하는 시기는 아쉽게도 지나갔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국가, 기업, 개인의 미래 전략을 새로운 전망 위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세계인은 인류 최초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세계를 살게 되었다. ‘25년 불황의 일본이 선험자이므로,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각성하자는 취지로 저자는 책을 썼다. 행간을 읽다 보면, 일본과 한국이 처지나 대응 방식이 비슷해서 섬뜩함이 밀려온다. 경제성장률 하락은 월급 감소아파트 가격같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이가 줄어드는 제로섬(zero-sum) 사회에서는 다툼과 갈등, 폭력이 무성해진다. 최근의 퇴행적인 전체주의 분위기나 소외와 차별 사건들이 방증이다.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전환형 복합불황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복합불황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종합적인 침체를 뜻한다. ‘4저 시대등을 전환형 복합불황의 징후로 제시하는 홍성국은 증권계의 미래학자로 불린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애널리스트로,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국내 최초로 자산 가격 하락을 예언해서 적중시키기도 했다
 
증권가의 미래학자로 익히 알려진 대우증권 사장인 홍성국은 이 책에서 전환형 복합불황의 원인을 보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제 다음 책은 이 번에 그가 파악한 원인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 분명하지요. 이처럼 책은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면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미래에 적용할 것을 주장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있지요. 그럼 미래는 어떻게 예측할까요? 일단 점장이나 점성술사처럼 고전적인 미래예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그러한 설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신이나 불가사의한 자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찾아내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저도 무역이야기를 쓰거나 책 이야기를 쓸 때는 그 결론으로 미래에 관하여 쓰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제 이야기가 꼭 맞을거라고 확신하지 않아요. 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보는 만큼 세상을 주도하는 주된 흐름을 볼 수있지요. 흔히 말하는 주류, main stream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무역을 30년 넘게 했습니다. 그러니 과거의 무역, 지금의 무역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있겠지요. 그리고 몇 권의 책을 냈으니 나름대로 체계화되어 있겠지요. 그럼 제가 예측하는 한국 무역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도 발전했고, 현재는 다소 어렵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무지하게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것이다.’ 어때요? 이해가 가시나요? , 이해는 가시는 데 결론은 다르시다고요? 물론 그럴 수있습니다. 제 책은 제가 세상을 보는 눈으로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나름대로 예측하였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책에서 제가 보는 미래란 홍재화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관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 좋고, 아니어도 꽤 괜찮은 시도라고 할 수있지요. 하지만 자기 분야에 대한 책을 내면서 문제점만 잔뜩 나열하고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거나, 비난만 잔뜩하고 개선점을 내놓지 않는다면 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아시지요? 책을 낼 때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그 분야 전문가로서, 그리고 저자로서의 의무입니다. 그저 해도 되고 안하면 말고가 아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책쓰기를 고통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즐거운 고통이지요. 과거와 현재를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지식을 만들어내고, 그로서 그들에게 도움을 줘야하는 의무가 책쓰는 사람에게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어려운 겁니다.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서 나도 잘 모르는 미래를 예측하고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 말입니다. 실제로 위의 예로 든 책말고도 미래 예측에 관한 책들이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지요, 왜 그럴까요?
 
과거와 현재를 우리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미 지나왔고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꿀 수 있는 것은 내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고요. 그 미래를 어떻게 보고 준비하고 노력의 방향에 따라 우리의 앞날은 충분히 바뀔 수있습니다. 미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노력하는 가에 따라 바뀝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미래를 바라보고 그에 대처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러한 노력중의 하나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책을 통해서 보고자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그 미래를 저자는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고요.
 
그래서 책을 쓰다보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럼 책을 10권이나 쓴 대단한 저자로서 보는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냐고요?
잘 될 겁니다.
아주 잘 될 겁니다.
진짜 잘 됩니다.
정말 잘 될겁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홍재화’, 내 이름을 걸었습니다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책쓰기, 지식이 체계화된다

책쓰면 지식이 체계화됩니다
 
책을 쓰다보면 이게 중독성이 꽤 심합니다. 남들은 별 거 아닌 듯한데도 책쓰는 재미들인 사람은 계속 책을 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책을 10년동안 꾸준히 쓸 줄은 몰랐습니다. 2006년에 처음 책을 내고는 거의 1년에 한 번씩 책을 냈으니까요. 마라톤도 중독성이 있다고 하지요. 남들이 보면 그 지루하고 힘든 마라톤을 미친 듯이 하루가 멀다하고 뛰는 사람들보면 제 정신이 아닌 것같아요. 그런데 런너스 하이(runner high)’라는 중독에 걸린 사람들입니다. 힘든 운동을 30분이상 하면 몸에서 모르핀보다 더 강한 엔도르핀이라는 초강력 마약 성분 물질이 나오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엔돌핀은 두뇌를 자극하여 환상적인 쾌락을 느끼게 되지요. 엔돌핀은 일반 진통제의 수십배에 달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마라톤에 중독된 사람들은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쉬지 못하고 계속 달리려고 합니다. 엔돌핀에 중독되어 금단현상에 빠진거지요. 책쓰기에도 그런 중독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운동중독증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지만 책쓰기 중독은 아직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독에 걸린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이겠지요. 어쨌든 제 주변에는 분명 몇 사람이 중독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 사람들이 중독걸린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중독된 이유를 어렴풋하게 유추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책쓰기 중독도 유사하지 않을까 싶네요.
 
1) 생각이 정리됩니다, 2) 정리된 생각들이 서로 꿰어집니다 3)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냅니다 4) 긴 이야기로 만들어집니다 5) 그게 책으로 나옵니다.
 
1) 생각이 정리됩니다
구름처럼 안개처럼 머리 속에 맴도는 데 그게 정확히 한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때는 글을 써보는 겁니다. 컴퓨터 자판으로 치는 것보다 볼펜을 잡고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휘갈기는 겁니다. 어떤 때는 일목요연하게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말 두서없이 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써진 글들을 보세요. 그 들을 잘 정리하면 그 애매모호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지요. 수학공부를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수학을 못하는 학생들의 많은 수가 수학을 머리로만 할려고 하지요. 손으로 공식을 대입해가며 연습장에 풀어야 제대로 외워지고 풀어지는 데 말입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그런 애매모호함을 없애는 과정이지요. 보통 30-50개의 꼭지로 이루어지는 데 매 꼭지마다 그런 일이 벌어지거든요. 그 때 마다 머리 속의 안개가 걷혀지는 느낌을 받지요. 처음에는 어떻게 그 걸 쓰지? 그 걸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는 하는 걸까? 그걸 이전이나 이후의 글들과 어떻게 연결시키지? 도대체 그런 것들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지? 그런데 쓰기 시작하면 왜 그런 걱정을 했을까 하며 신기하게 깨끗하게 일목요연히 글로 정리됩니다. 그럴 때의 그 상쾌함이란!
 
2) 정리된 생각들이 서로 꿰어집니다
책을 쓸 때믄 매 꼭지마다 주제들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 주제들 안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모여있지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으면 전체적인 내용은 무척 건조하고 의미가 생기지 않겠지요. 그런데 그 아이디어들, 생각들, 사례들이 쓰다보면 연관성을 찾아내게 됩니다. 무질서하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벽돌들이 어느 순간 살아나서 하늘로 훨훨 날아다니며 서로 교감을 하면서 층층이 쌓이면서 집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 머리 속은 갑자기 확하고 커져버리는 것같은 기분이 들지요. 내가 더 현명해진 느낌. 진주들이 실로 엮여지면서 아름다운 목걸이가 되는 걸 보는 환상에 젖어들지요.
 
3)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엮어진 지식들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나에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면 무역에 관한 저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무역을 어떻게 하면 잘 할까 만을 생각했는 데, 이제는 무역을 둘러싼 환경이 과연 나에게 호의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해외시장에 대한 나만의 체계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역, 무역마케팅이 아닌 해외시장의 구조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이전의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는 세계 시장이 될 것입니다. 무역에 대한 방법론에서도 저만의 것들을 몇 개는 만들어냈습니다. 남들이 이전에는 말하지 않았던 그런 아이디어를 제가 만들어 낸 겁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우주를 창조한 듯한 내 안의 위대함을 보게 되지요. 그 쾌감도 상당합니다.
 
4) 긴 이야기로 만들어집니다
그런 단편적인 아이디어, 자료들이 엮이고 쌓이면서 저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마음의 양식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신체 건강에도 좋을 거라는 뜬금없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매 꼭지마다 써지더라고요. ‘책을 읽으면 분노가 줄어든다, 열등의식이 사라진다, 고민이 줄어든다, 감정이 조절된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치매가 예방된다, 눈을 건강하게 한다.’라는 게 홍사장의 책읽기였습니다. 아마 책을 읽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수십개 만들어 보세요. 난 책에 관한 한 남들하고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꾼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 들 앞에서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하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 지 아십니까? 그럴 때마다 마치 내가 거대한 사람이 된 듯한 환상에 젖어듭니다. 마약 저리가라죠~
 
5) 그게 책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마약과 책이 다른 점은 마약은 그냥 환상 속에서만 살다가 깨어나면 골치아프고 신체 건강이 망가지지만, 책은 쓰는 동안 환상에 젖어 있다가 책이 다 써지면 그 환상이 오히려 더 강화되면서 현실적으로 지극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 재화가 책을 썻다며? 개 벌써 몇 권째야? 대단해!’ 그럼 전 그 친구들에게 책을 들고 짠하면 나타나 한 권씩 나눠어 주지요. 굳이 원한다면 책 표지에 혜존 (惠存, 이 책을 드립니다)라고 하면서 조각구름 洪在和라는 거창한 사인까지 해서 말입니다. 10번째 책이니 이제는 덤덤할 때가 되지 않았겟냐고요? 아닙니다. 이전에는 제가 책을 내면 시큰둥하거나 아예 책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이제는 오히려 더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 ~~~ 또 냈어, 이야~~ 내 친구가 책을 10권이나 냈어, 봤지, 책을 10권이나 낸 홍재화가 내 친구야!’ 그럼 출판기념회까지는 아니어도 책 걸이 한다고 친구들과 거하게 한 잔합니다. 그럼 분위기 좋아 환상에 젖고, 술이 좋아 환상에 젖고, 그렇게 열심히 사는 내가 위대해보여 환상에 젖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쓰면서 세상은 나에게 즐거운 곳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들이 저보고 사장감이 아닌 데 고연히 사장하느라고 애썼다고 합니다. 이제는 책쓰면서 사람들 만나며 인생을 즐기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 수있을 지는 모르겟습니다. 아직도 사업에 대한 미련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어들과 연락이 되는 한 있는 사업은 지속되기는 하겠지요. 그런데 내 생각에도 사업보다 책이 쓰는 게 더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머리 속의 희미한 안개같았던 단편 조각 지식들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새 커다란 구름이 되고, 그 구름들이 조그만 연못이 되나 싶은 데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가는 과정들은 저에게 엄청난 희열을 줍니다. 이 재미로 제가 책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