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일 월요일

책 속에서 세상보는 법을 배웁니다







사진이 주는 묘미는 어떤 한 사물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은 분명히 한 번에 찍은 것이지만, 어느 부분을 강조할 것인가에 따라서 어떻게 잘라서 보여줄 것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김원모의 ‘사진은 크롭이다’에서 “코롭이란 찍은 사진을 가지고 적정히 중심을 살리면서 화면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고정된 화면비에서 오는 획일적인 구성과 구도가 늘 화두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 것입니다. 틀을 깨고 여러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크롭을 통해 새로운 사진을 만날 수있습니다.   ...... 이 사진에서는 배경과 인물, 소품 중 어느 한 부분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사진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볼 수있습니다. 따라서 인물, 소품, 배경등 부분별로 크롭을 한다면 각각 다른 이야기를 전달할 수있습니다. 풀샷과 미디엄, 클로즈업으로 크롭할 수있고, 또 각각의 소재만을 강조하는 크롭을 예상할 수있습니다. 각각의 이미지에 따라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과 안정감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게 됩니다.” 위의 네모난 칸을 옮겨서 사진틀에 넣는다면 그게 프레임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앤서니 기든스의 ‘사회학’입니다. 사회학과? 대학을 다닐 때도 사회학과가 무슨 과인지, 무슨 학문을 연구하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장사를 하면서 사회학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사회학처럼 분야가 넓은 학문도 없어 보입니다. 거의 모든 인문학, 사회과학은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경영학도 포함되더군요. 사회에,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쯤은 꼭 사회학에 관한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합니다. 왜냐고요?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나 현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니까!
앤서니 기든스에 의하면 “사회학은 인간의 사회적인 삶과 집단과 사회에 대해서 연구한다.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 자신들의 행위를 주제로 하는 멋지고도 주목할 만한 학문분야이다. 사회학의 분야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분석하는 데에서부터 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과정을 연구하는 데 이르기까지 매우넓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익숙한 삶의 특징으로부터 세계를 인식한다. 사회학은 우리가 왜 이렇게 모양지어졌으며,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지를 훨씬 더 폭넓게 이해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고 했습니다. 그럼 그게 나의 장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 내가 파는 발가락 양말과 맨발 신발에 사회학을 적용해보겠습니다.

발가락양말의 사회학 : 한국에서는 발가락양말하면 그저 ‘무좀양말’이라는 점잖치 못한 사람들이 어쩔 수없이 양말로 치부되는 데, 왜 핀란드, 독일등 유럽에서는 무좀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패션양말’로 팔릴 수가 있을까? 그 것도 한 켤레 만 원이상하는 고가로. 한국 사람과 유럽 사람은 무엇이 다르지?

맨발신발의 사회학 : 인간이 보편적으로 신을 신기 시작한지는 길어야 몇 백년을 넘지 않는다. 그리고 신발의 고무바닥이 지구로부터 오는 충격을 막아준다는 개념은 불과 30-40년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태고적부터 그런 신발을 신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의학연구 결과도 맨발로 걷는게 훨씬 건강에 좋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신발을 신음으로써 생기는 각종 질병을 고치기 위하여 ‘족부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도 생겼다. 마치 ‘항문의학’이 새로 생긴 것처럼. 왜 그럴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에는 그저 마케팅이나 문화인류학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방식, 즉 폭넓은 견해를 배운다는 것은 상상력을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자신이 친숙한 개인적인 상황을 벗어나 더 큰 문맥에서 사물을 바라 볼 수있어야 한다. ...... 사회학적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이미 친근하게 되어버린 우리 일상생활의 타성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떨어뜨려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생각해보라. 과연 사회학적 시각에서는 이처럼 단조로운 행위로부터 무엇을 발견할 수있는가? 무척 많은 것을 찾아낼 수있다.” 그 많은 것들을 찾아내서 그 걸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그렇습니다. 세상은 지금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공정해야 한다는 판사도 양 극단의 어느 지점에 있고, 세상 일은 알려주는 언론사도 한 가운데에 있는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세상을 보아 보도를 하지요. 더구나 요즘은 세상을 보는 방법과 해석해주는 매체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트위터입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매체의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실효성과 진실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게 평가하는 편이지요. 게다가 전에 없던 인터넷 매체를 표방하는 온라인 언론사들도 늘어났습니다. 그 매체들중 다수는 정말 언론사라고 하기에는 품질이 많이 떨어진 회사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매체에 열광하기도 합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소비자 독해력’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 데, 요즘이야 말로 ‘언론매체 독해력’ 내지는 ‘인터넷 독해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프레임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읽어보면 언론이 어떻게 여론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건 그 매체 나름대로의 철학이 웬만큼 정리되어, 사건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고 이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매개체로서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보통 프레임은 사진틀이라고 번역이 되지요. 사진을 어떤 틀에 넣는 가에 따라서 사진의 크기가 달라지고, 그 크기에 따라 넣을 수 있는 풍경과 인물의 수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사진 전체가 제한을 받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프레임을 인용하여 언론사의 보도 기사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뉴스에는 사실과 사실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다. 사실과 주관적 설명을 분리하는 것이 뉴스를 통한 현실의 객관적 재구성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에 해당하는 정보 역시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으며 선택적이다. 뉴스에 담긴 정보를 ‘사실 정보’와 ‘해석정보’로 나눈다면, (편집인에 의한)게이트 키핑과정에서 각 정보유형에 반영되는 언론조직의 주관성은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까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편견, 즉 프레임을 통한 사회를 보는 관점을 보도한다는 말이지요. 내가 보기에 이런 언론의 주관성은 그나마 낫습니다. 실제로 그런 주관성이 있는 지조차 의심스러운 기사를 내보내는 많이 있읍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자기 네 사이트의 메인페이지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거의 포르노에 가까운 광고를 싣는 매체들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빙자해서 돈벌이하는 매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보통 언론이라고 하면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면서 세상에 바르고 정의로운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그런 의무감을 가진 사람을 언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보 통신이 발단한 지금은 언론은 뉴스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퍼나르고 판매하는 정보 유통산업적인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언론 시장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보려면 언론을 볼 때에 그 언론사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보도하는 지를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프레임을 정하려고 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매체들, 심지어는 개인매체까지 생겨서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갖고 있던 기존의 언론만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고 있으니, 읽는 사람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의 프레임을 챙겨야 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은 다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는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닐까요? 때로는 그게 섞여서 어떻게 세상을 보는 지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헬조선’이라는 말입니다. 정말 한국이 그렇게 지옥같을 까요? ‘세대갈등’을 보면 부모세대가 자식 세대를 착취하는 식으로 해석합니다. 자식 잘못되는 걸 바라는 부모가 있을까요? 그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프레임이 아닙니다. 사회학적 지식과 나 만의 프레임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사회학과 사진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납니다. 여러 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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