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2일 금요일

책과 인연 이주헌, 홍성욱

책과 인연 -> 이주헌홍성욱


작가
이주헌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1.11.07.







나폴레옹하면 왼쪽의 다비드가 그린 그림만 떠오르는 데폴 들라로슈의 그림이 더 사실적이라고 한다멋진 백마가 아닌 노새를 타고 초라하게 보이는 나폴레옹더 실제적으로 그렸지만세계를 꿰뚫어보는 직관력과 위대한 전략가의 면모만큼은 다비드의 그림에서 더 찾을 수 있다사진과 미술의 차이가 이렇구나하는 걸 느꼈다사진은 우선 카메라라는 도구가 무척 중요하고사진의 구성요소를 마음대로 바꾸기가 어렵다자연의 풍경에서 파란 하늘에 멋진 구름이 있었으면 해도내가 만들 수는 없다하지만 그림은 다르다똑같은 장면을 보면서 화가가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서 모양이 아주 달라지고의미가 달라진다그리고 그 이야기를 알아야 그림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작가
홍성욱
출판
책세상
발매
2012.12.20.


하이브리드 철학자 홍성욱의 새로운 과학사,
그림에 담긴 과학의 비밀과학에 담긴 역사의 비밀

  




위의 그림은 정상 프리온(단백질 변형체)과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이다변형 프리온은 정상 프리온에 영향을 미쳐서 광우병을 일으킨다그런데 광우병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가에 대한 문제이다. 2008년 당시에 광우병이 불과 3건 밖에 보고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어 먹는 것이 위험한 지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그런데 같은 그림을 이용하면서 프리온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을 하였다결국 믿고자 하는 사람은 더 치명적인 그림을 이용했고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그림을 이용하였다. “이미지는 세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세상을 구성하고 만드는 요소였다이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최첨단 과학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 과학에서의 여러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다이미지는 이미지를 낳고 오래된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로 점차 변한다. ...... 과학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읽는 것은 과학을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는 작업이며이런 작업은 과학을 더 흥미롭고더 살아있으며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주헌과 홍성욱자기 분야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을 내놓았습니다이 들의 책을 보면서 저도 옛날 동서양의 그림을 모아서 무역에 관한 관점에서 해석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술품에 들어있는 무역이라는 주제로 말입니다그건 내가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예체능에 대한 열등감을 만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허염심도 조금은 작동했을 것이고새로운 방식으로 글을 쓴다는 호기심도 작동했겠지요사실 내가 쓰는 글은 너무 무미건조합니다별로 아는 게 없다보니 새로운 분야를 찾기보다는 내가 경험했던 무역이나 경제위주의 글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지요나도 남들처럼 감성을 느끼는 그런 글을 쓰고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와우홍재화가 이런 글도 쓸 줄 아네!’라는 놀라움을 주고 싶습니다.둘 다 고등학교 친구입니다역사 그림책과학 그림책을 쓴 이 둘의 도움을 받아저도 무역 그림 책을 내보렵니다.

2016년 4월 21일 목요일

지난 4.5(화) 영남대에서 '쳥년 취업, 해외 영업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에 쓰는 제 책의 주제이기도 하지요.
안병철 교수님이 시간을 내주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무대가 좁지요. 할만한 일이란 대개 외국과 관련된 일이지요.
그러니 너무 한국에 몰입할 필요가 없고, 인생이 덜 지루하고 다양하게 즐기며 일하고 싶다면,
기왕이면 해외 영업과 관련된 일을 하라는 거지요.
물론 좀 더 품격있는 생활을 즐길 수도있고요.

창업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의 청년들은 무역창업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정은 서울에서 안교수님과 같이 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학생들과 점심, 캠퍼스를 걸으면 이야기를 하다가 강의를 하고,
다시 글로벌룸에 가서 간담회를 하고,
교수님, 학생들과 저녁을 먹고 올라왔습니다.

영남대 캠퍼스는 정말 예쁘고, 크고 아름답더군요.



웬만한 공원은 저리가라 였습니다.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책과 인연 -> 경제경영서 저자모임

책과 인연 -> 경제경영서 저자 모임
 
작가
BBC
출판
리더스북
발매
2007.05.10.

2006무역&오퍼상 무작정따라히기가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입니다. BBC 모임에 초청한다고 김도연 총무가 전화를 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의 모임, 그 것도 책을 쓴 사람들의 모임이니 좀 망설여졌습니다. 그 때까지도 전 제가 무슨 거창한 책을 쓴 저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저자라고 하면 무지 세련되고 화려할 줄 알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마침 시간도 되기에, 그리고 호기심삼아 나갔습니다. 갔더니 어느 이태리식당에서 저녁 겸해서 모이더군요. 그래서 처음 김민주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곧 BBC회원들이 각자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하여 글을 써서 공저 형태로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를 출간하였습니다.
 
경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은 물론, 지금 전 세계는 급속한 변화 속에 놓여 있다. 노령화 사회의 급진전, 여성의 사회진출 가속화, 소득분배의 양극화, 부동산 가격 폭등, 글로벌화 가속, 2.0의 부상, 프로슈머의 등장, 서비스 경제의 고급화와 팽창,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 등이 그 징후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현안들은 국가나 기업을 넘어서 개인의 삶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최신 이슈 26가지를 제시하고, 각 주제들을 전문가적 지식과 통찰력으로 분석함으로써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 대안을 찾고 있다. (출판사의 책 소개)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참가자로만 나가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는 이 모임의 취지가 참 좋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다고 아주 적극적으로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참가는 꾸준히 하였다. 책을 쓰고 나서 BBC를 만난 것은 저로서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저자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는 때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좋은 기억이 남는 책, 읽지 않았지만 평이 좋은 책의 저자를 만나면 뭔가 배울 게 많을 것 같은 설레임이 생깁니다. BBC 모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 특히 책 쓴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책과 인생에 대하여 토론할 때, 마치 제 인생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입니다.
 
BBCBiz Book Writers’ Club의 약자로 국내의 경제·경영서 저자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BBC의 가장 중요한 가입자격 중 하나는 한 권 이상의 경제/경영서를 출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BBC 모임의 첫번째 목적은 전략, 인사, 조직, 재무, 교육, 생산, R&D 등 다양한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며 생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러한 교류를 통해 경제·경영 분야의 잠재필자를 계속 발굴함으로써 우리나라 비즈니스 분야의 출판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BBC에서는 한국적 상황에 잘 맞는 경제·경영 서적의 저술과 보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경제·경영서 읽기 캠페인과 같은 공익 활동을 통해 기업인, 공무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경영 지식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앞장설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BBC 취지 설명)
 



순식간에 책을 두 개 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쓴 저자라고 해서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저 저하고 조금 나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하나 여기서 들은 잘 알아서 책을 쓰는 게 아니라, 더 잘 알려고 책을 쓰는 것이다라는 말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임은 몰라도 이 모임은 가급적 빠지지 않고 나갔습니다. 그러다 내부 사정(너무 야망이 있어 생긴 문제)으로 한동안 뜸했습니다. 그렇지만 김민주 회장, 구자룡박사, 윤영돈 박사등과는 계속해서 교류를 했지요. 그러다가 김중구 부회장, 임해성 대표, 노진경대표, 김도연대표등과 다시 BBC를 활성화해보자는 의기투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달에 한 번은 저자 회원들의 모임을 하고, 두 달에 한 번은 독자와의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독자와의 모임은 회원 중에서 새로 책을 냈거나, 회원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소개할 만한 책을 쓴 저자를 모셔다가 강연을 하는 것이지요. 저희 강연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게 아니라, 1시간 강의를 하고 30분은 독자와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자와 독자 모두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아야 질문과 토론을 할 수 있는 구조이지요. 아직은 몇 번 해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의미가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총무를 보고 있습니다. 혹시 참여하실 분은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drimtru@naver.com). 페이스 북에도 BBC 페이지와 클럽이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고령화 쇼크를 읽고

선견지명의 책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면 -> 고령화 쇼크
 
작가
박동석
출판
굿인포메이션
발매
2003.11.30.



앞으로는 우리가 겪어야 할 가장 큰 질병은 장수에요!
얼마 전에 산에 갔다가 동행하신 분이 한 말이다. 하기사 천달러 게놈이라는 책을 보면 인간의 모든 유전자를 읽어서 거기에 적합한 치료법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수명이 150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책에서 질병의 일상화라는 말을 하였다.
 
고령화쇼크’,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오래전부터 고령화라는 단어를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원고를 쓸 때 이 책을 인용하곤 했다.
의학기술의 발달등으로 인간 수명이 길어지는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연금은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흔히 Pay-as-you go(부과방식)로 불리는 재래식 연금시스템은 일하는 사람이 퇴직자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인구구조가 피라미드를 형성할 때는 통하지만 노인인구가 늘어 역삼각형으로 바뀌면 유지할 방법이 없다. 대부분 이런 방식의 연금을 택하고 있는 유럽은 지금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고령화로 인해 젊은이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연금 부족분을 국가가 대신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엄청나다. 국가 재정이 휘청거릴 정도다. 실제 EU국가들은 매년 GDP12%이상을 연금지출에 쏟아 붓고 있다. 미국이나 일 등에 비해 2배나 많은 지출이다. 세계은행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공적연금이 2030년이 되면 부채가 자산을 46000억 유로(55000억 달러)나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구구조의 격변으로 폰지식 사기는 이제 가당치도 않은 수법이 돼버렸다.”
 
고령화와 관련하여 꼭 나오는 말도 있다. 바로 저출산이다. 노인은 많아지는 데, 아이들은 적게 나으니 일할 사람은 없어지고, 따라서 1인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한다. 동감이다. 그러기 위하여는 나라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육아에 대한 부담이 덜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 이제는 인구가 줄어드는 데 도로 건설하고, 다리 놓고, 큰 건물 짓는 것보다는, 독일처럼 젊은이들의 주거 환경개선등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일자리를 늘려라, 2. 연금개혁, 3. 노인수발은 국가의 몫, 4. 애를 낳게 하자, 5. 여성이 살아야 국가도 산다, 6. 교육정책 확 뜯어고쳐라, 7. 웰컴 코리아, 바이(bye)코리아. 박동석이 내세운 2부 고령화 지진을 막기 위한 국가대전략이다. 7-8년 전에 했던 말인데, 아직도 유효하다.
 
, 그리고 평균수명이 얼마나 빨리 느는 지, 2001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자 72.8, 여자 80세 평균 76.5세 였는 데, 얼마 전에 들은 바로는 남자가 75.9, 여자가 82.5세 남녀 평균수명은 79.4세라고 한다. 10년 사이에 3-4년이 늘어난 셈이다. 그럼 30년뒤에는 평균 수명이 15년은 늘어날 것이고(가속도가 붙는 것은 감안하지 않고), 30년뒤 평균 수명은 95세이다. 내가 100살까지 산다는 게 꿈이 아니라 매우 실현가능한 현실이다.
2003년에 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내용을 인용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만큼 고령화에 대하여 우리가 인식이 낮고,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이 책 조금만 수정해도 여전히 새롭다는 말을 듣겠다.
 



책은 현재를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일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자료를 수집.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여 대비하도록 도와준다. 아직 고령화라는 단어가 곤란함보다는 장수에 대한 축복으로 여겨지던 시점에 고령화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우리에게 경종을 내려준 책이다. 10년이 지났지만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대비책은 여전히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대응력이 늦다는 걸 알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 책이 충실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카오스를 읽고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들 때 읽으면 좋은 책
 
작가
제임스 글릭
출판
동아시아
발매
2013.06.10.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 제임스클라크가 지은 카오스이다.
 
카오스를 한마디로 하면, 바로 무질서 속의 질서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발견하는 질서 속에서 혼돈이 있으며, 혼돈 속에도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대류나 진자의 운동, 난류에는 거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여겨 더 이상 연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카오스 연구자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한 진자의 운동이나 대류의 굴림 운동에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가 존재함을 발견한다. 이른바 선형성에 한정된 과학으로는 설명하고 예측할 수 없는 현상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무질서 속의 질서, 예측 불가능성, 비선형 과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들이 바로 이들에 의해서 고안된 나비 효과나 프랙탈, 이상한 끌개, 분기와 같은 개념들이다. (카오스 책 소개)
 
못이 없어 편자를 잃었다네,
편자가 없어 말을 잃었다네,
말이 없어 기수를 잃었다네,
기수가 없어 전투에 졌다네,
전투에 져서 왕국을 잃었다네!
어떤 왕이 못 하나 때문에 자기의 왕국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내 인생을 운명이 마음 편하게 맡기기로 하였다. 열심히 살기는 하겠지만, 그게 안 되도 내 탓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누구나 나비효과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뉴욕에서 폭풍이 일 수 있다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서 나오는 설명이 초기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이다. 아주 미세한 차이이지만 그 과정이 엄청나게 많이 반복되면 결과적으로는 매우 큰 차이를 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0.000 000 000 010.000 000 000 011은 소수점 11번째 자리까지만 본다면 같은 수이다. 하지만 두 숫자를 거듭해서 제곱을 한다면 매우 큰 차이를 낸다. 인생도 그렇다. 지구라는 한정된 환경 하에서 70억이라는 인구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후나 지진같은 외부적 요소까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내가 어떤 일을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설령 무엇이 잘못되더라도 내 탓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편하게 세상 탓을 하면 된다. 그렇다면 열심히 살 필요가 없을까? 대충 되는 대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과학자들은 세상의 예측 불가능성을 찾아냈지만, 패턴도 찾아냈다. 즉 불규칙하게 변하면서도 그 안에서 일정하게 변하는 형태를 찾아낸 것이다. 그 패턴의 형태중 하나가 주기이다. 과학자들은 불규칙한 변화에서도 거친 무질서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무질서 가운데서 구조의 섬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혼돈과 질서는 함께 생겨나는 것이다. 혼돈 속의 무질서는 잘게 부셔졌지만, 규칙적인 모양을 가진다는 의미의 프랙탈(fractal)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 세상은 불규칙하게 마구 변하는 것같지만, 그 안에는 규범, , 도덕이라는 규칙이 있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과관계도 있다.
 
내 나름대로 세상의 패턴을 찾아내어 그 이득을 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안 되도 별 수는 없다. 그 걸 굳이 내 속을 긁어 가며 내 탓을 하지는 말자, 원래 세상은 그런 거니, 아직 내 운이 닿지 않았나 보다 하면서 마음 편히 지내자고 마음먹었다. 어차피 세상은 카오스적이니까. 때로는 과학 책도 마음의 힐링에 이렇게나 도움이 된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특히 위장병을 잘 앓는 인생 완벽주의자들은 꼭 읽어야 한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도.
 



(참고사항 : 이 책이 나오는 용어를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대충 이해하려고 하며 읽기 바란다. 나도 과학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충 개념만 이해하며 읽은 책이니까. 그런데 개념이 흥미있고, 프랙탈 그림이 너무 신기해서 여러 번 읽으니 점점 더 책이 재미있어졌다)

과학의 종말을 읽고

발전을 다시 생각하고 싶을 때 -> 과학의 종말
 
얼마 전에 이세돌 바둑 9단과 구글의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이 있었다. 드디어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하찮은 일을 하고, 새로 남겨진 시간에 보다 고차원적이고 고상한 일을 하게 되어, 인간 사회가 더 발전하게 되리라고 예상한다. 지금도 버거운 데 얼마나 더 발전해야지? 정말 인간의 발전은 무한할까?
 
세계화의 종말, 과학의 종말, 신분의 종말, 빈곤의 종말, 종교의 종말, 성장의 종말, 진화의 종말, 유로화의 종말, 종말 일기 Z, 권력의 종말
 
남들이 나를 보기에는 꽤나 낙천적이고 긍정의 화신이라고 하는 데도 내가 읽은 책 중에 종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많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 데, 유독 인간의 무한한 발전을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인간은 생겨난 이래 끊임없이 발전하고, 언제나 장애물과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며 문제를 풀어왔으니,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인간의 과학은 인간의 상상력과 생활의 영역을 지구 밖으로까지 넓혔다는 자부심이 많다. 나도 그 말을 믿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는 과학의 발전은 유한하고, 따라서 인간의 발전은 유한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그 자체도 그 것이 진보함에 따라 자신의 힘에 제약을 가하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어떤 물질, 심지어 정보조차도 빛의 속도 이상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한계를 설정한다. 양자역학은 미시 영역에 대한 우리들의 지식이 항상 불확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카오스 이론은 양자적 불확실성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많은 현상들이 예견 불가능함을 확인해주고 있다. ....... 그리고 진화 생물학은 우리가 자연의 심오한 비밀을 헤친다는 고상한 목표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단지 번식을 위하여 자연 선택을 통해서 설계된 동물임을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있다. ...... 만약에 우리가 과학을 믿는다면, 우리는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시대가 이미 지났을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과학이 과학을 억압한다는 말이다. 물론 과학만이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 한 나라의 쇠퇴는 언제가 최고의 시점에서 갑자기 온다. 로마, 몽고, 스페인, 일본처럼.
 
그런데 과학의 한정적 발전을 확신하게 하는 한 마디가 있다. “과학에 지워지는 한계는 바로 인류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인간이 무한하게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의 확실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자원이 유한한 데 어떻게 인간이 무한히 발전할 수 있을까? ~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나가 더 많은 자원을 구하면 된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 그럴까? 뉴톤이 사과나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하는 데 들어간 연구비는 얼마일까? 지금의 과학자들이 연구하고자 하는 발견을 지원하려면 지구 전체 국가의 예산을 몽땅 털어 넣어도 모자란다. 1993년 미국 의회가 초전도 초거대 입자가속기 계획을 중단시켰다. 소유주의 비밀을 깊은 영역으로 들어갈 만한 역사적 연구이고, 제작에 들어가는 총 비용도 불과 8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천문학이 우주의 끝을 보았고, 양자 역학이 미시 세계의 끝단을 보았고, 지리학은 더 이상 새로운 발견을 할 땅덩어리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게 과학의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
 
10년 전에 사서 두 번 읽은 책을 다시 꺼내보는 것은 정말 지금까지의 발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앞으로 인류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경제학등 사회과학자들은 과거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거의 포기했는데, 과학자들은 지속적인 발전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공지능이 지구 상 인간의 모든 사고 능력을 넘어설 때가 올 것이라는 예언도 있는 시점에서 어디까지 발전해야 하는 지도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되었다

2016년 4월 2일 토요일

홍성욱의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를 읽고

책 제목 :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저 자 : 홍성욱
작가
홍성욱
출판
책세상
발매
2012.12.20.

“하이브리드 철학자 홍성욱의 새로운 과학사,
그림에 담긴 과학의 비밀, 과학에 담긴 역사의 비밀“
“예술을 전공하는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 내 관심은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넓어졌다. ..... 예술이나 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너무나 기초적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나는 즐겁고 신이 났다. ...... 과학과 예술이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만난다는 점에 주목해서 나는 창의성과 상상력 측면에서 과학과 예술을 새롭게 조망하는 논문을 썼다. ...... 과학의 역사는 냉정한 이성으로 사실과 진리를 발견해온 역사로만 기술될 수없다. 그 이유는 과학의 역사에 사실의 축적과 이론의 발전 만이 아니라, 이론과 실험의 오류, 퇴행, 답보가 도사리고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은 다시 열정, 상상력, 감정, 욕망, 경쟁심, 심지어 편견을 가진 과학자라는 존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일은 많다. 어쩌면 발전이 없이 원시 상태의 발전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각종 무기의 발명, 원자폭탄, 그리고 최근의 인공지능까지.........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과학자도 스스로의 만족만을 위하여 연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키고, 도태시킬 부분은 도태시키는 과학자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체의 진화의 경우에 한 번 진화해서 갈라진 상이한 종들 사이에서는 교배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가지였다가 세분화되어 갈라진 잔가지들 사이에서 다시 접붙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위 그림 A처럼). 다른 종과는 교배가 안되어 종 안에서 자꾸 갈라지는 형태로만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계의 경우에는 (혹은 보다 일반적으로 문화의 경우에는)이미 오래 전에 분지한 기술들이 얼마든지 만날 수있다. (위 그림 B처럼). 심지어는 오래 전에 사라진 기술과의 접붙이기도 가능하다.





위의 그림은 정상 프리온(단백질 변형체)과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이다. 변형 프리온은 정상 프리온에 영향을 미쳐서 광우병을 일으킨다. 그런데 광우병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가에 대한 문제이다. 2008년 당시에 광우병이 불과 3건 밖에 보고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어 먹는 것이 위험한 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같은 그림을 이용하면서 프리온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을 하였다. 결국 믿고자 하는 사람은 더 치명적인 그림을 이용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그림을 이용하였다. “이미지는 세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세상을 구성하고 만드는 요소였다. 이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 최첨단 과학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에서의 여러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다. 이미지는 이미지를 낳고 오래된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로 점차 변한다. ...... 과학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읽는 것은 과학을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는 작업이며, 이런 작업은 과학을 더 흥미롭고, 더 살아있으며, 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과학이란 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도 과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다 이해하려니 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설명하면 더 쉽다. 이 책도 그런 그림 과학책 중의 하나이다. 흥미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