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연 -> 이주헌, 홍성욱
나폴레옹하면 왼쪽의 다비드가 그린 그림만 떠오르는 데, 폴 들라로슈의 그림이 더 사실적이라고 한다. 멋진 백마가 아닌 노새를 타고 초라하게 보이는 나폴레옹. 더 실제적으로 그렸지만, 세계를 꿰뚫어보는 직관력과 위대한 전략가의 면모만큼은 다비드의 그림에서 더 찾을 수 있다. 사진과 미술의 차이가 이렇구나! 하는 걸 느꼈다. 사진은 우선 카메라라는 도구가 무척 중요하고, 사진의 구성요소를 마음대로 바꾸기가 어렵다. 자연의 풍경에서 파란 하늘에 멋진 구름이 있었으면 해도, 내가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그림은 다르다. 똑같은 장면을 보면서 화가가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서 모양이 아주 달라지고, 의미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알아야 그림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하이브리드 철학자 홍성욱의 새로운 과학사,
그림에 담긴 과학의 비밀, 과학에 담긴 역사의 비밀“
위의 그림은 정상 프리온(단백질 변형체)과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이다. 변형 프리온은 정상 프리온에 영향을 미쳐서 광우병을 일으킨다. 그런데 광우병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가에 대한 문제이다. 2008년 당시에 광우병이 불과 3건 밖에 보고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어 먹는 것이 위험한 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같은 그림을 이용하면서 프리온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을 하였다. 결국 믿고자 하는 사람은 더 치명적인 그림을 이용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그림을 이용하였다. “이미지는 세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세상을 구성하고 만드는 요소였다. 이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 최첨단 과학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 과학에서의 여러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다. 이미지는 이미지를 낳고 오래된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로 점차 변한다. ...... 과학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읽는 것은 과학을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는 작업이며, 이런 작업은 과학을 더 흥미롭고, 더 살아있으며, 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주헌과 홍성욱, 자기 분야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을 내놓았습니다. 이 들의 책을 보면서 저도 옛날 동서양의 그림을 모아서 무역에 관한 관점에서 해석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술품에 들어있는 무역’이라는 주제로 말입니다. 그건 내가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예체능에 대한 열등감을 만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허염심도 조금은 작동했을 것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글을 쓴다는 호기심도 작동했겠지요. 사실 내가 쓰는 글은 너무 무미건조합니다. 별로 아는 게 없다보니 새로운 분야를 찾기보다는 내가 경험했던 무역이나 경제위주의 글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지요. 나도 남들처럼 감성을 느끼는 그런 글을 쓰고,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와우, 홍재화가 이런 글도 쓸 줄 아네!’라는 놀라움을 주고 싶습니다.둘 다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역사 그림책, 과학 그림책을 쓴 이 둘의 도움을 받아, 저도 무역 그림 책을 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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