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책을 쓰면 독자적 관점을 갖게 됩니다

책을 쓰면 독자적 관점을 갖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게 많지요. 재미도 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헷갈려 해요.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가지고 다르게 말하는 책들이 많은 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는 거지요. 책읽기만 그런 게 아니지요. 세상 사가 다 그렇지요. 보는 사람마다, 겪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말합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을 필요없이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책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고, 판단은 읽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남의 글을 읽는 것은 쓴 사람의 관점입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게 아니죠. 게다가 저자도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쓴 사람 역시 살아온 과정에 따른 편견을 가지고 있지요. 1000권을 읽었다면 1000개의 편견과 만난 겁니다. 어떤 분은 작가주의라고 하면서 한 작가에 반하면 그 작가의 글이나 책이 몰입하는 분이 있더군요. 한 작가에 대하여 깊이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그의 편견에 내가 몰입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전에 어느 곳에 칼럼을 쓰는 데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라는 책에 대하여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분이 격렬하게 반박하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책에 대하여 비판을 할 수있냐는 거지요. 내가 쓴 글에 대한 반론이 아닌 그 책을 비판했다는 자체가 그 사람은 싫었던 겁니다. 비판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책이라는 거지요. 우석훈이 그렇게 판단했다고 해서 독자도 그렇게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그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책을 읽고 내가 판단을 해야지요. 책은 책일 뿐입니다. 그 것을 판단하는 것은 내 몫입니다. 물론 책은 저자가 오랜 세월 깊이 생각하며 나름대로 체계를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 내야 할 때 책을 참고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이 생각해 낸 것이고, 그 사람은 나와는 살아온 역정, 환경, 감정이 다릅니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죠. 그래서 전 될 수록이면 많은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
 
 
 

 
 
 
 
 
 
헤겔의 정반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널리 퍼져있는 사상에는 반드시 반대되는 사상도 있다. 그 둘이 합쳐지면 새로운 사상이 출현한다는 거지요.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모든 사람이 수긍하는 정상적인 과학이었습니다. 그게 패러다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 당연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가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처음에는 약하지요. 그러다 점점 과학적 근거가 많아짐에 따라 기존의 패러다임은 무너지고 새로운 과학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정상적인 과학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반합이든, 패러다임의 전환이드 절대적으로 옳고 영원히 지속되는 진리는 아직 찾아지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그 것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어느 저자인들 절대적인 진리를 감히 말하겠습니다. 이 저자와 저 저자의 말이 틀릴 수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중에서 내 생각을 만들어내거나 확립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책을 읽는 것이지, 저자들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믿기 위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를 썻습니다. 그 중에는 코피티션삼성 vs LG’라는 두 권의 책을 비교한 대목이 있습니다. 잠시 볼까요!
 
코피티션(CO-OPETITION) CO-OPERATION(협력)COMPETITION(경쟁)의 뜻을 합친 합성어이다. 코피티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죽이지 않고도 경쟁할 수있다는 것이다. 만일 죽기살기로 싸워서 그 파이를 못쓰게 만들면, 가져갈 것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결국 이것도 저것도 잃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자와 협력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있다.
삼성 vs LG’는 삼성과 LG는 때로 극한경쟁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두 그룹은 제품개발에서 전반적인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의식하는 한편, 상대방의 성공을 모방하곤했다. 이와 같은 양상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과열경쟁으로 이어져 종종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삼성 vs LG’를 읽다보면 삼성과 LG는 좀 덜 경쟁적이어야 해외나가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협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의 경쟁이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 두 권을 읽으면서 이런 결론을 내렷습니다. “삼성과 LG50년간 서로의 뺨을 후려치기는 했지만 밥 그릇을 깨는 경쟁자는 아니었다. 삼성LG는 끊임없이 게임을 변경하면서 확대시킨 것이다. 게임의 변화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략이 승리-승리든 승리-패배든 관계없이, 가장 유리한 전략을 한층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게임이론은 참가자들에게 승리-승리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전투적인 사고방식을 피하도록 해준다. 게임을 변경하는 게임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범위도 한국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동네 화토판에서 라스베가스로 진출한 도박사들이라고 보면 적절하지 않을 까. 게다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판의 흐름을 바꿀 수있는 주도적 참가자가 된 것이다.”
 
제가 읽은 책들과는 많이 다른 결론입니다. 제가 저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두 책을 비교하면서 제가 파나마무역관에서 보았던 두 회사의 모습을 상기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인 성향은 대체로 남을 비판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좋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는 내가 읽은 책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려고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문구만 읽었다고 두 책이 비교되는 게 아니더군요. 인용한 책은 2-3번 다시 읽고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미심쩍은 부분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글이든 쓰는 사람의 편견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내용을 그대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은 생각은 저자가 하고 나는 그저 읽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관점이 다른 저자들의 책을 가급적 같이 읽어보라고 합니다. 하나의 사실을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책을 읽다보면 책들마다 다름이 눈에 들어오지요. 그걸 정리해본 책이었습니다. 저거 쓰는 데 2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책읽는 것에 대하여 남들에게 한 마디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는 게 무척 쉬워지더라고요. 무역에 대한 책을 몇 권 쓰다 보니 나름대로 무역에 관한 주관이 생기더라고요. 책읽기도 몇 권 쓰다보니 내 나름대로의 방법론이랄까, 아니면 철학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사장이 문제다를 쓰고 나니 , 내가 사장을 잘 못하기는 못하였구나!’하는 아쉬움과 사장할려면 이러 저러해야되라고 한 마디는 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하기사 한 가지를 가지고 수십권의 책을 읽고 오랫동안 생각해가며 글로 정리하는 데 허접한 개똥철학인들 생기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책을 쓰고 나면 적어도 한 가지에 대하여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았는 데도 사람들은 용케 그걸 알아요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독후감, 화폐의 몰락

책 제목 : 화폐의 몰락
저 자 : 제임스 리카즈
 
한국의 경제가 자꾸 어려워질 때마다 궁금한 것은 위험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하는 의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실물적이기 보다는 금융적인 측면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것도 그 불안정은 한국 내보다는 외국에서 발생하여 한국이 영향을 받는다. 그럼 한국이 좀 다른 금융정책을 해보면 어떨까? 지금까지는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경력이 재경부에서 시작하여 재경부로 끝나고, 외부의 사람이 장관으로 오는 경우도 없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출신이 재무장관을 하는 미국과는 차이가 난다.
 
금융전쟁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악의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국가 간의 정상적인 경제적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금융전쟁에서는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적국의 경제를 황폐화시키고 공황을 부추기며 궁극적으로는 불능 상태에 빠드린다.”
 
글로벌 금융에 대형 은행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 파이낸싱이 필요하다면 대표 은행이 은행 엽합체를 조직하면 된다. ........ (대형)은행 해체의 장점은 은행 파산을 없애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은행파산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데 있다. 파산 비용은 감당할 만한 수준일 것이고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다. 파생 상품 대부분을 금지하는 경우는 훨씬 더 간단하다. 파생상품은 가격을 감춰 은행가를 배부르게 하는 것과 부외거래로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 이 전략의 이점이 무엇이든 간에 대형 은행을 해체하고 파생상품을 금지할 가능성은 제로다.” 지금 자주 일어나는 금융의 위기는 불확정성이 늘어나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카지노화한 디지털 금융과 파생상품이라고 본다. 이 글을 보니 상당히 괜찮은 위기 예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주된 이유는 환율 메커니즘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해외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브라질같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은 미 달러에 연동시켜 자국의 통화를 보호함으로써 수출을 늘리려 했다. Fed가 달러를 찍어내자 이들 교역 상대국은 자국의 화폐 공급을 늘려 무역흑자나 투자의 형태로 자국 경제로 밀려드는 달러의 홍수를 담당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화폐 발행 정책이 교역 상대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반면 미국은 교역 상대국에서 저렴한 상품을 수입해 인플레이션이 사라졌다. ...... 하지만 디플레이션 발생의 근본 원인이 절대 제거되지 않는다. 최소 10억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향후 몇 십년간 아시아,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노동 인력으로 투입될 것이다.” 앞으로 한동안 물건 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걸 안심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경제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나,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보아야 하나.
 
세이스 피어의 살라니오와 달리 우리는 더 이상 시장이 하는 얘기를 믿을 수없다. 시장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시장 자체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앨런을 비롯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보다 학계의 손이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 그 결과 시장 효용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실물 경제, 그리고 달러가 점차 죽어가는 전조가 보인다.” , 이건 물어볼 사람들이 많네.
 
최고 지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동시에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다. ......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테이퍼링에 나서느냐 나서지 않느냐와 같은 상반된 개념이다.” 현재 우리의 금융정책을 세우는 순혈주의 재경부에만 맡기는 것보다는 미래적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방향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책은 출판사에서 내지요

책은 출판사에서 내지요
 
출판사 사장하면서 자기 책을 내는 것도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책은 역시 내 원고를 검증해주고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쓰기와 별개로 책을 출간하기는 또 과정입니다.
 
전 원고를 쓰는 것보다 내 원고를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요즘은 덜 하기는 하지만 홍사장의 책읽기를 낼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죽하면 내가 직접 책을 내겠다고 출판사 등록까지 했을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기존의 사업을 하면서 출판사를 또 차린다는 것은 감당이 되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내가 출판사를 내면 내 원고가 출간되어 제대로 된 책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출판사는 곧 접었습니다. 유명한 저술가나 강연가 중에서도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경영 성과가 그들의 이름만큼 뛰어난 사례가 없다는 것도 역시 출판사를 접은 이유 중의 하나이고요. 수 십군데의 출판사에서 퇴짜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굳인포메이션에서 출간을 결정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기분이 좋은 지 제가 책 표지의 저자 소개를 아래와 같이 시작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바꾸었지만 말입니다.
 
! 신이시여~
정녕 제가 이 책을 썼단 말입니까!
 
그래, 홍재화~
애썼다.
때는 바야흐로 북풍한설 몰아치던 크리스마스날 밤,
너를 충청도 예산에 내려놓고 후회를 많이 했다.
주어야 할 것들이 많았는 데,
나도 늙다보니 잊고서 아무 것도 챙기지 못했더구나.
험한 세상 헤쳐 갈 재주라고 눈꼽만큼도 없는 네가,
이렇게 책을 내다니~
......
 
이 책을 내고 꽤 많이 언론사 인터뷰를 하고,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라디오에도 나오고 했습니다. 2008년에는 문화관광부와 출판협회의 우수 도서로 선정되어 출간시 겪었던 어려움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책이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입니다. 두 개의 책을 비교하면서 제가 경영에 적용했던 바를 적은 책입니다. 이 책이야말로 제가 가장 힘들게 오래동안 썼던 책이고 기대감도 컸지요. 하지만 역시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는 데 꽤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적어도 30군데 이상의 퇴짜를 받았습니다. 이 때도 관심을 보였던 출판사에서 두 개의 책을 비교하는 만큼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있다고 하면서 관련 서적 저자와 출판사의 동의를 받아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40권의 저자와 출판사를 모두 연락해서 동의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과정이 짜증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법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기우였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그렇게 하면서 인생의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여러 출판사를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가져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좀 더 깊이 아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수있다는 처음에 의뢰했던 기획자의 사정으로 제가 직접 출판사를 찾으며 기획의도와 맞는 출판사를 찾는 데 무려 2년이나 걸렸습니다. 아직 한 권은 출판사를 찾지 못했지만 그건 그럴 만하게 썼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우선 출판사가 좋아할 만한 글을 쓰게 되고, 그 다음은 독자가 좋아할 만한 글을 쓰는 요령말입니다. 왜 출판사가 먼저냐고요? 출판사에서 출간할 만한 괜찮은 원고라는 판정을 내려야만 독자를 만날 수있습니다. 그러니 출판사의 검증을 통과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어려운 것은 내 원고에 맞는 출판사를 찾는 게 쉽지 않아요. 아마도 편집자의 성향이겠지요. 나는 열심히 썼지만 엉뚱한 출판사에 보내봐야 받아들여질리 만무하지요. 그럼 출판사는 무엇을 기준으로 원고를 판단할까요? 1) 먼저가 자기 출판사의 이미지와 맞는 가입니다. 진보성향의 출판사가 어느 날 원고가 좋다고 보수 성향의 책을 낼 수는 없지요. 2) 좀 손해를 보더라도 문화 발전을 위하여 출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가 괜찮고 출판사도 여유가 있을 때는 그런 호기도 부렸습니다. 요즘도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출판사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보기 드문 사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결정 기준은 책일 팔릴 만한 내용과 필력이 들어있는 지 여부입니다. 책을 한 권 내려면 출판사에서는 한 사람의 저자에게 1500만원 정도를 투자하는 사업입니다. 이거 순수한 직접비만 1500여만원입니다. 직원 월급이나 사무실 비용같은 간접비는 포함하지 않고요. 그러니 출판사로서는 한 권 한 권이 다 사업입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 연극이나 무용계에 데뷔를 하고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려면 배우들은 매번 감독과 제작자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지요. 유명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고 하여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항상 새로 오디션을 봅니다. 저자의 세계도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분들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냅니다. 그래도 예술계의 오디션에 비하면 한결 쉽습니다. 직접 가서 온 몸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기왕에 쓴 원고를 이 출판사에 이메일로 보냈다가 거절당하면 다른 출판사로 이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그래도 한 번에 딱 결정되면 좋겠지만 출판사와 편집자가 다 다르니 어쩔 수없습니다. 그런 과정이 싫으면 자비로 출판하는 것은 어떠냐고요? 굳이 책을 가져야 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가급적 내 원고가 검증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실제로 자비 출판이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건 원고의 질은 뛰어날 지언정 출판사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자기 돈을 내지 않았으니 당연히 관심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쓰는 사람이야 자기 원고에 대한 애착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배우들이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 자기의 실력이 부족했는 지, 그 작품에서 역할 표현을 잘 못했는 지, 제작자나 감독의 성격을 잘 파악하지 못했는 지를 돌이켜보고 다음 작품을 기약합니다. 저자로서 책을 내는 것도 그런 과정을 거치지요.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면 대충 다음과 같은 답변이 옵니다.
 
안녕하세요. *** 출판사입니다.
보내주신 원고 잘 받아보았습니다.
훌륭한 책을 내신 저자분이 저희 출판사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출판사의 경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무 및 자기계발 서적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원고는 충분히 좋은 원고이지만, 저희가 출간하는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다음 기획에 좀 더 좋은 인연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책을 낸 저자충분히 좋은 원고를 보냈지만 거절해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은 얼마나 속이 쓰리겠습니까? 물론 이런 편지를 받는 사람의 입장도 속이 쓰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매도 맞다보면 익숙해진다고 여러 권을 쓰다 보니 이메일 제목에 출판사 이름만 있어도 거절이겠거니 합니다. 그리고 뭐가 틀렸을까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내 탓은 안 합니다. 뛰어난 저자를 못 알아본 출판계의 안목 낮음과 한국 독자들에 비하여 너무나 뛰어난 나를 탓해봐야 뭐하나요. 그래도 급한 건 우선 책을 내는 거니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알아서 거기에 맞추거나, 나같이 훌륭한 저자의 충분히 좋은 원고를 알아볼 안목 높은 출판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요. 그 과정도 적지 않게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저보다 뛰어나고 더 훌륭한 원고를 쓰면서 적절한 출판사를 아시는 분들은 예외겠지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출판사에서 먼저 가서 어떠 어떠한 책을 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세도 먼저 주면서 말입니다. 그야말로 스타 저자이지요. 예술계의 스타처럼 말입니다. 혜성처럼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스타도 있고, 오랜 세월 인고를 거친 스타도 있습니다. 출판의 세계도 그렇습니다. 그러한 스타들의 이야기가 영화화되듯이 그러한 작가들의 이야기 또한 책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서 쓰고 독자를 위하여 수정하고.
그 것은 또 다른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쓰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경험이 됩니다. 그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 말입니다.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좋은 글 좋은 책을 읽으면 대화가 즐거워집니다

사람들과의 대화가 즐거워집니다
 
화제거리가 부족하십니까? 혹시 주변 사람들이 섭섭해하면서 멀어지지 않습니까? 어디에 가면 어색할까봐 못 가십니까? 세상사 모든 것이 그렇듯 책보고 연습하시면 됩니다. 별거 아니에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지요. 저도 괜찮은 미모에 책도 여러 권 낸 사람인데 어디가면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좌중을 확 휘어잡는 그런 카리스마있는 친구를 보면 부럽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를 위로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잡담이 능력이다라는 책이지요. 출판사의 책 설명을 잠시 보겠습니다. “잡담의 의의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잡담력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과 원칙을 알려준다. 잡담에 능해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5가지 원칙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잡담은 알맹이가 없다는 데 의의가 있다, (2)잡담은 인사 플러스알파로 이뤄진다, (3)잡담에 결론은 필요 없다, (4)잡담은 과감하게 맺는다, (5)훈련하면 누구라도 능숙해진다. 5가지 원칙을 이해한 다음 잡담의 기본 매너를 익히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누구라도 잡담을 통해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전 이 책을 읽으면서 말 잘하기에 대한 열등감을 많이 덜었습니다. ‘그래 맞다. 내가 어차피 청중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웃고 울리며 감동시키는 재주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것 잘 해왔으니 괜찮지 않은가!’ 5가지중에서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은 인사입입니다. 월래 제가 어렸을 때도 동네에서 인사 잘 하기로 소문났거든요.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 그럼 동네 어르신은 , 어디가!’하고 대답하면, ‘, 그럼 잘 다녀오세요!’하고는 대화가 끝난다. 나 이런 거 잘한다. 오히려 이런 류의 잡담이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말을 길게하면 나도 헷갈리면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유머에 관한 책도 있습니다. 음담패설까지는 못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유머를 이해하고 웃어줄 정도는 되어야 겠지요. 친구 하나는 음담패설에 아주 능합니다. 얼마나 잘 하냐 하면 친구들과 부인을 동반해서 어디를 가다보면 이 친구 주변에만 아줌마들이 모입니다. 남자들끼리 들어도 민망할 이야기도 이 친구가 말하면 박장대소를 하며 모두들 웃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친구를 되게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농담을 한 번 다른 곳에서 흉내내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무지하게 후회했습니다. 엄청 분위기가 썰렁해져 등산하는 내내 어색해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저는 절대로 야한 이야기 어디가서 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름대로 저에게 맞는 유머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1% 리더만 아는 유머의 법칙, 유머사용설명서, 유머 손자병법...... 등 여러 권의 유머집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무역유머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썰렁하니까 하지 말라고 하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원래 그런 면에서는 좀 뻔뻔합니다. 이렇게라도 소재를 만들어내다보면 저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소재는 어디서 구하냐고요?
소재야 많지요. 일단 무역유머니까 제가 늘 하던 일에서 유머꺼리를 찾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를 하면서 웃기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서 읽은 책에서 억지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사실 이제 소재를 찾아내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살아온 것도 수십년인데다 읽은 책만해도 오늘의 독서목록에 1652권이라고 적혀있네요. 그러니 어디 가서 이야기꺼리가 없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신문 2개 읽고 인터넷에 떠있는 글읽고 책을 한 달에 11.53권을 읽으니 무궁무진하게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라고 무역에 관한 책만 읽겠습니까? 오히려 무역보다는 다른 주제의 책들이 많아요. 물리학, 생물학, 대화하는 방법, 인문학등 벼라별 주제가 많으니, 그걸 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어쨌든 많아요. 눈만 뜨면 읽으니 이런 혜택도 있네요. 읽으세요. 뭐든 읽으세요.
 
그런데 좋은 글과 책을 읽어야 합니다. 천한 말, 천한 글을 읽다보면 내 머릿속도 천한 말과 글로 채워져서 내 말도 천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교양있는 우아하고 점잖은 말을 하려면 내 머리도 당연히 좋은 것들로 채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나는 무어든 읽으면 곧 잊어버려 고민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지 그 글들은 무의식중에 내 몸과 행동에 스며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좋은 글과 책을 읽어야 말과 행동도 점잖아 집니다. 일단 입에서 쌍시옷이 나오는 사람, 남을 무시하고 자기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과는 대화하기 싫어지잖아요. 대화하기 싫어지니 그런 사람하고는 될수록이면 만나고 싫어지고. 사람만나면 편하게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게 좋잖아요! 좀 싫은 이야기를 해야할 때도 내가 정말 싫은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구나를 상대방이 알아주면 실타래처럼 꼬였던 이야기도 잘 풀어집니다.
 
그럼 이야기거리가 많으니 술좌석이나 친구들하고 모이면 제가 말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는 않아요.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래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혀가 짧고 머리도 짧아서 그런 지 길게 이야기하면 앞뒤가 잘 연결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주로 질문을 해요. 대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맞장구를 쳐주면서 이야기가 끊어졌을 때 질문을 하지요. 그러니까 이야기꺼리가 많다는 것은 질문거리가 많다는 것과 같은 말이네요. 저 질문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질문의 7가지 힘,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질문의 힘등등. 말많이 하는 것보다 분위기 띄우기 위하여 질문이라도 잘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중요한 것은 질문을 한 사람에게만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여러 사람에게 돌아가며 질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골고루 이야기하니까요. 그런데 이 질문을 하며 대화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다이어트와는 꽤 거리가 멀어집니다. 친구와 만났습니다. 그럼 제가 묻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친구는 , 그냥 그렇지하고 간단히 대답하였는 데, ‘그래 경기가 어려워 쉬운 장사가 없어. 그런데 새로운 사업은 잘되?’라고 물으면 친구들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그럼 저는 듣는 동안 뭐합니까? 먹게 되죠! 반대로 친구는 말하느라고 별로 먹지도 못하니 음식은 잔뜩 남지요. 저만 먹어요. 그래서 제가 살이 좀 통통합니다. 질문이 대화에 좋기는 하지만 살 너무 찌는 것 조심해야 해요. 그럼 너무 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루하지 않냐고요?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을 하게 하고, 말 잘못하면 듣기라도 잘하면 되지요. 잘 듣는 게 좋은 대화방법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대화법이 뭔지 아십니까?
칭찬하는 거래요. 높은 사람을 칭찬하면 아부가 됩니다. 사람들은 아부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많은 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자기를 비하하며 자존심을 죽여가며 싫어하는 상사에게 좋게 보일려고 하면 좋은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정말 싫어하는 상사도 내가 좋아하려고 노력하며 굳이 좋은 면을 보아가면서 이를 상사에게 말하는 것은 좋은 아부입니다. 그리고 상사도 알아요. ‘이 녀석이 나에게 아부하고 있구만, 그런데 기분은 좋네~’ 세상에 아부 싫어하는 사람없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 말하는 게 좋은 아부입니다. 그럼 아랫사람에게 하는 칭찬도 아부겠네요. 윗사람에게는 상향식 아부, 아랫사람에게는 하향식 아부! 아랫사람에게 하는 칭찬도 좋습니다. 상사에게 칭찬받아 싫어할 직원 있을까요? ‘자네 정말 못하는 구만하는 건 질책이지만, ‘더 잘할 수 있는 데, 이번에는 조금 모자랐네, 앞으로 잘해!’라는 건 칭찬이지요. 여자에게 이뻐요’, 남자에게 잘 생겼어요라고 해서 실패해본 적이 없습니다. 안 이뻐도 이쁘다고 하고, 안 잘생겼어도 잘 생겼다고 하면 다 좋아합니다. 정말 아니라고 하면 옷이라도 칭찬하면 됩니다. ‘그 옷 정말 잘 어울리네요’. 정말 할 게 없고 어색하다면 날씨라도 칭찬하세요. ‘날씨 좋지요!’ 칭찬을 잘하는 것은 유머감각이 없어도 얼마든지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머감각은 있지만 좋은 마음이 없는 말보다, 그저 무뚝뚝하게라도 칭찬하는 게 훨씬 더 대화를 부드럽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서로를 칭찬하며 삽시다.
고래도 칭찬하면 잘 한다고 하는 책도 있잖아요.
좋은 책,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이런 습관이 몸에 붙는 것은 당연하겠죠!!!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책쓰면 좋은 평가를 받는 즐거움이 있읍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제가 책쓰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 책이지요. 2008년도에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협회의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제 책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제가 글을 써도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한 책이지요. 위의 글은 인터넷 서점에 올라간 내 책 ‘홍사장의 책읽기’에 대한 서평입니다. 책을 내고 나서 기대가 되는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지요. 남들은 내 책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요. 9권째 내지만 그 설레임은 여전합니다. 책은 나에게 있어서 1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새로운 작품입니다. 발명가들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여 이를 상품화하는 과정과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띠어 올리고 나서 이를 책으로 엮는 과정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다행히도 책에 대한 평가는 그리 인색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책에 관한 나의 관심을 높이 평가해주었고요. 그런데 서평을 읽다보면 책에 관한 책, 그러니까 책읽기나 책쓰기에 관한 책을 읽는 사람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책에 관한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어서 이런 류의 책을 안 읽을 것같은 데 오히려 이런 분들이 책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읽습니다. ‘아, 평소에 책을 너무 읽지 않으니 책에 대하서 좀 알아볼까?’하는 분들이 아니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저로서도 기분이 좋은 일이지요.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늘어난다, 세상이 덜 무서워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치매를 예방한다, 열등의식이 사라진다…." 사실 저자가 짚어내는 책 효용론의 논리는 그다지 치밀하지 않다. "키가 작은 사람의 장점이 뭐지?"라는 물음에 "길거리에서 돈 주을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넉살좋은 과장과 유머가 묻어난다. 그럼에도 이 책이 흥겨운 이유는 저자의 삶과 사업 얘기가 독서찬가 곳곳에 재미있게 버무려져 있기 때문이다. ...... "세상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는 데 책이 최고"라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말처럼, 작가의 독서론은 비즈니스 테크닉을 넘어 인생살이의 핵심을 '제대로' 꿰뚫는다. 각 챕터마다 마련된 '이럴 땐 이런 책' 코너도 알차게 꾸몄다. "언제 이 많은 책을 다 읽고 정리했을까" 싶게 저자는 주제와 상황별로 깔끔하게 꾸린 독서 리스트를 제공한다. 퇴근하면 TV부터 켜지 말고 책상에 앉아보자.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참 많다.“ (머니투데이, 2008.2.26.)  책을 내면 각 일간지나 언론매체에서 서평이나 책 소개를 실어준다. 그 중에 특히 관심을 받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홍사장의 책읽기’가 그랬다. 아마 책읽기를 심각하게 하지 않고 농담인 듯, 진담인 듯 풀어낸 나의 이야기가 흥미로왔던 모양이다. 책을 내니까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제가 매스컴에서 이름이 많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러면 여기 저기 친구나 친지들에게 내 이름을 보았다는 연락도 많이 받고요. 매스컴에 자기 이름이 오를 때는 좋은 일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은 데 이렇게 책을 내서 서평이나 인터뷰를 하면 좋은 이름을 널리 알리는 기회입니다. 이 이후에도 책을 내면 독자들의 서평이 내 이름과 함께 올라가고 매스컴에서도 책이 소개됩니다. 다 좋은 일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책이 나오면 사정이 허락하는 한 주변 분들에게 제 신간을 나누어줍니다. 평소에 자주 연락하지 않던 분에게는 일부러 연락을 해서 보내드리기도 하고요. 책 값은 별도로 치고 발송비도 만만치 않아요. 산에 같이 다니는 모임에는 회원들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그럼 다들 기분좋아합니다. 그리고 기분좋게 산행을 하지요. 산행을 하면서 내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뒷풀이도 역시 제 책이 주된 화제가 되지요. 저는 책이 새로 나와 기분이 좋고, 친지들은 아는 사람이 책을 낸 것도 기분이 좋은 데 그 책을 새로 받아 기분이 더욱 좋은 거지요. 책을 내면 며칠 동안은 주변 사람들의 기분좋은 인사를 많이 받습니다. 나와 더불어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역시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세상에는 마음이 독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저와 출판사의 편집자가 열심히 만들어서 결과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모든 분들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세상에는 남을 노력을 비하하고 나쁘게 말하는 독한 사람보다는, 칭찬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책을 낼 때마다 확실히 느낍니다. 아마도 비평하고 싶은 분들은 그냥 침묵으로 남아있는 것같아요. 이래 저래 고마운 분들입니다. 칭찬해주시는 분은 칭찬해주시는 대로, 독한 비평을 참고 침묵으로 무시해주시는 분은 무시해주는 대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면 저는 언제나 나에 대한 좋은 평가만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는 거지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수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딸들에게만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열정은 많으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서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기보다는 남의 눈으로 보기 쉽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세상을 보는 방법이 정해지기도 한다. 또 때로는 편협해지기 쉬운 게 젊은이들이기에 되도록 다양하게 세상 보는 법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시시콜콜 늘어놓는 따분하고 틀에 박힌 충고가 아니다. 저자가 그 동안 무역을 하면서 세상일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는 훈련을 해온 것을 바탕으로 세상 보는 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언들이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되는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형구의 독서경영, 2015.1.12.)
몇 년전 선배와 산에 올라가 뒷풀이겸 산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요즘 딸들은 문제가 많다라면 푸념을 나눌 때였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 삐리리 울리더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운때가 맞을 수도 있나하며 쓰기 시작한 책입니다. 그러면서 딸들과 내용을 이야기하면 질문도 받고 그에 대한 답변도 보내면서 썼습니다. 이 책을 내면서 저는 또 꽤 괜찮은 아버지, 딸과 대화할려고 노력하는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얻었지요. 심지어는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쓰신 무역 책을 읽고 정말 무작정 무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많이 겪고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막걸리 잔을 권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가장 칭찬받기 쉬운 일은 역시 책을 쓰고 그 책이 남들에게 기분좋게 읽히는 것입니다. 일단 사회적으로도 이미지가 좋아요. 지적인 우아한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의 꽤 인정받는 작업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이는 아름다운 거짓말에 저는 무척 행복해할 때가 많습니다. ‘재화야, 너 정말 네 글은 정말 술술 잘 읽히더라!’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글은 간결하고 쉽게 써야합니다

글은 간결하고 쉽게 써야합니다
 
반 컵의 물이 있습니다.
반이 비었다고 보시나요? 반이 찼다고 보시나요?
분명한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각각 자기의 눈으로 봅니다. 그래서 사실과 진실은 얼마든지 다를 수있습니다. 저는 그 컵이 반이 찼고 나머지를 왜 그리고 어떻게 더 채워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한 번에 이해할 수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은 길지 않고 주제를 벗어나지 않게 충분한 근거를 대면서 쉽게 써야 합니다.
 
얼마 전에 최창환이 쓴 남자 50, 다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읽었습니다. 50대 중반의 남자가 친구의 문상에 가서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슬픈 문상에 가서도 어느 덧 고등학교 친구들과 현실을 이야기하며 박장대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버거워합니다. 남의 뼈를 깎는 고통보다 자기 손톱 밑의 아픔을 더 절실해 하지요. 그러니 아무리 돌려놓으려고 해도 사람들은 조금만 길어도 다시 자기 삶속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오래 전에 친구 아버님의 문상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보는 고등학교 동창과 같이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꽤 똑똑하다는 친구였지요. 그 친구와 술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데 처음에는 건성으로 고개를 꺼덕이며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무슨 이야기인지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는 데 잘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술은 마시는 둥 마는 둥하며 그 친구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저는 왜 내가 이 친구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지? 내가 너무 어리석은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듣다가 갑자기 화가 확 치솟았습니다. 술 처먹고 이리저리 헷 소리하는 것을 무려 30분이나 신경을 곤두세우며 들은 것입니다. 도무지 말하는 바를 모르겠고, 친구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세상이야기를 하고, 그러다가 정치이야기를 하면서 초점이 이리저리 마구 날아다니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술주사가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무지하게 신경질이 나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신경을 써서 그런지 골치가 띵했습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소설이야 좀 주제에서 벗어나도 됩니다. 어쩌면 소설은 주제만큼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즐거움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결론이 없으니까요. ‘감성을 중시하는 문학적 작가가 아닌 논리를 가지고 써야 하는 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은 주제에서 벗어나면 안됩니다. 약간 소금치는 정도는 되어도 그 소금 때문에 글의 맛이 변해서는 곤란하지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 우선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웁니다.
충분한 근거를 갖추되 길게 설명하지 말자
근거를 갖추는 가장 쉬운 일은 이전에 일어났던 유사한 사례이지요. ‘그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 데 또 일어났네! 그러니 이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사실입니다라고 주장할 수있지요. 이런 사례를 많이 드는 사람으로 미국의 저자인 제리미 러프킨을 들 수있습니다. 그가 쓴 책은 꽤 많습니다.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한계비용 제로사회등 많은 책을 지었지요. 그가 쓴 책을 읽어보시면 이렇게 사례로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보통의 책들은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하여 사례를 넣는 데, 제러미 러프킨은 사례를 넣어가면서 사이사이 자기 주장을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이해못할 대목이 없습니다. 때로는 분명하게 일어난 사실보다는 왜 사람들은 그렇게 보는 지?’가 더 중요할 수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그렇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불쌍한 대통령들은 존경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훌륭하지 않은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대통령에 대한 판단이 아주 다르지요. 저자가 아무리 객관적이 사실을 대고 이야기해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지를 설명할 수있어야 합니다. 저는 보통 내가 이야기할 때 독자가 반박을 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해야지 하며 두 단계까지는 생각하고 씁니다.
 
한 문장이 A4용지로 썼을 때 두 줄이상 넘어가지 않게 쓰자
글을 쓸 때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일 중의 하나가 나는 무엇 무엇을 하려고 한다라고 쓸려고 했는 데 막상 쓰고 보니 나는 이것 저것으로 되어있다라고 하는 식의 글이 되버립니다. 일단 주어와 주어의 행동이 맞지 않아요. 게다가 현재형으로 시작했다가 과거형이나 미래형으로 끝납니다. ‘나는 한다라고 해야하는 데 나는 하게 됨을 당한다라고 써져 있기도 합니다. 쓰는 사람도 글이 길면 헷갈려서 앞뒤가 다르게 쓸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읽는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길면 앞 뒤가 연결이 안 됩니다. 그런 글을 읽고 나면 멍해집니다. 그리고 내가 뭐를 읽었지?’ 하게 되고요. 그래서 가급적 한 문장이 두 줄을 넘어가면 안 됩니다. 한 호흡에 한 문장을 읽을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약간 길다 싶으면 쉼표도 자주 씁니다.
 
한 꼭지에서 두 주제를 다루지 말자
다행히도 저는 박학다식하지 않아서 하나의 주제를 한 꼭지를 쓰는 데만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런데 한 꼭지에 이 주제, 저 주제를 마구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도대체 주제가 뭐야? 쓰는 사람이 주장하고 싶은게 뭐야?’라는 혼란스러움이 옵니다. 일단 제목을 정하면 그냥 제목에 맞는 내용만 넣습니다. 그럼 머리 속이 가지런히 정리됩니다. 한 번에 머리 속 밭 고랑을 하나만 갈면 되니까요.
 
결론부터 알려주고 쓰기 시작하자
결론부터 쓰면 글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주제를 미리 이야기해주면 흥미가 더 생길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추리소설이라면 결론부터 쓰지 않지요. 아주 가끔은 범인부터 나오고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방법을 설명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정말 특별한 예외입니다. 그런데 저는 소설가가 아닙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결론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지를 풀어가는 편입니다. 그럼 좋은 것이 일단 내가 글을 쓰는 게 편합니다.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 결론을 쓰면서 확 정해지거든요. 읽는 사람들도 앞 길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지 않고 터널 끝을 보며 운전하는 것처럼 편하게 읽을 수있지요.
 
개념을 설명할 때 될수록이면 한두 단어로 정의하자. 문장으로 하지 말자
홍재화 : 책쓰는 무역회사 사장
홍재화는 말이에요 어쩌고 저쩌고 주저리 주저리 뭐라 뭐라 ~~하는 사람이에요
어느 쪽이 더 머리 속에 확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한두단어로 설명한 쪽이 상상하기 쉽겠지요. 글을 쓰다보면 내가 만든 새로운 생각, 개념을 설명해야 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그걸 여러 문장으로 길게 설명하면 개념에 대한 정의가 될 수가 없습니다. ‘뭐하면 뭐!’ 딱 나와야 개념이고 그에 대한 정의가 되는 것입니다. 글 잘쓰고 말 잘하는 사람은 그런 걸 잘합니다. 남들은 머릿속에서 흐미하게 떠오르는 데 말 잘하는 사람이 탁 나와서 아 그건 이거에요!’라고 확 말하면 사람들은 무릎을 치면서 그려 맞어~, 맞는 말이여!’라고 하지요. 그런데 사실 한 두 단어로 뭔가를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단어도 많이 알아야 하고, 또 한 단어가 가질 수 있는 여러 의미와 중복된 의미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의 지적 능력은 그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단어의 숫자와 비례한다고 말합니다. ‘빅뱅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태초의 기원을 상상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어휘력을 늘리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평소에 많이 읽어야 어휘력이 늘고, 단어의 활용력이 늘어납니다. 사전을 통째로 씹어 드시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좋은 내 글을 쓰려면 남의 좋은 글을 많이 읽어 잘 모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