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책을 쓰면 독자적 관점을 갖게 됩니다

책을 쓰면 독자적 관점을 갖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게 많지요. 재미도 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헷갈려 해요.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가지고 다르게 말하는 책들이 많은 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는 거지요. 책읽기만 그런 게 아니지요. 세상 사가 다 그렇지요. 보는 사람마다, 겪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말합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을 필요없이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책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고, 판단은 읽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남의 글을 읽는 것은 쓴 사람의 관점입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게 아니죠. 게다가 저자도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쓴 사람 역시 살아온 과정에 따른 편견을 가지고 있지요. 1000권을 읽었다면 1000개의 편견과 만난 겁니다. 어떤 분은 작가주의라고 하면서 한 작가에 반하면 그 작가의 글이나 책이 몰입하는 분이 있더군요. 한 작가에 대하여 깊이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그의 편견에 내가 몰입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전에 어느 곳에 칼럼을 쓰는 데 우석훈의 ‘88만원 세대라는 책에 대하여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분이 격렬하게 반박하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책에 대하여 비판을 할 수있냐는 거지요. 내가 쓴 글에 대한 반론이 아닌 그 책을 비판했다는 자체가 그 사람은 싫었던 겁니다. 비판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책이라는 거지요. 우석훈이 그렇게 판단했다고 해서 독자도 그렇게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그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책을 읽고 내가 판단을 해야지요. 책은 책일 뿐입니다. 그 것을 판단하는 것은 내 몫입니다. 물론 책은 저자가 오랜 세월 깊이 생각하며 나름대로 체계를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 내야 할 때 책을 참고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이 생각해 낸 것이고, 그 사람은 나와는 살아온 역정, 환경, 감정이 다릅니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죠. 그래서 전 될 수록이면 많은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
 
 
 

 
 
 
 
 
 
헤겔의 정반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널리 퍼져있는 사상에는 반드시 반대되는 사상도 있다. 그 둘이 합쳐지면 새로운 사상이 출현한다는 거지요.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모든 사람이 수긍하는 정상적인 과학이었습니다. 그게 패러다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 당연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가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처음에는 약하지요. 그러다 점점 과학적 근거가 많아짐에 따라 기존의 패러다임은 무너지고 새로운 과학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정상적인 과학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반합이든, 패러다임의 전환이드 절대적으로 옳고 영원히 지속되는 진리는 아직 찾아지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그 것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어느 저자인들 절대적인 진리를 감히 말하겠습니다. 이 저자와 저 저자의 말이 틀릴 수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중에서 내 생각을 만들어내거나 확립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책을 읽는 것이지, 저자들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믿기 위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를 썻습니다. 그 중에는 코피티션삼성 vs LG’라는 두 권의 책을 비교한 대목이 있습니다. 잠시 볼까요!
 
코피티션(CO-OPETITION) CO-OPERATION(협력)COMPETITION(경쟁)의 뜻을 합친 합성어이다. 코피티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죽이지 않고도 경쟁할 수있다는 것이다. 만일 죽기살기로 싸워서 그 파이를 못쓰게 만들면, 가져갈 것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결국 이것도 저것도 잃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자와 협력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있다.
삼성 vs LG’는 삼성과 LG는 때로 극한경쟁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두 그룹은 제품개발에서 전반적인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의식하는 한편, 상대방의 성공을 모방하곤했다. 이와 같은 양상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과열경쟁으로 이어져 종종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삼성 vs LG’를 읽다보면 삼성과 LG는 좀 덜 경쟁적이어야 해외나가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협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의 경쟁이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 두 권을 읽으면서 이런 결론을 내렷습니다. “삼성과 LG50년간 서로의 뺨을 후려치기는 했지만 밥 그릇을 깨는 경쟁자는 아니었다. 삼성LG는 끊임없이 게임을 변경하면서 확대시킨 것이다. 게임의 변화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략이 승리-승리든 승리-패배든 관계없이, 가장 유리한 전략을 한층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게임이론은 참가자들에게 승리-승리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전투적인 사고방식을 피하도록 해준다. 게임을 변경하는 게임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범위도 한국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동네 화토판에서 라스베가스로 진출한 도박사들이라고 보면 적절하지 않을 까. 게다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판의 흐름을 바꿀 수있는 주도적 참가자가 된 것이다.”
 
제가 읽은 책들과는 많이 다른 결론입니다. 제가 저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두 책을 비교하면서 제가 파나마무역관에서 보았던 두 회사의 모습을 상기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인 성향은 대체로 남을 비판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좋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는 내가 읽은 책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려고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문구만 읽었다고 두 책이 비교되는 게 아니더군요. 인용한 책은 2-3번 다시 읽고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미심쩍은 부분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 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글이든 쓰는 사람의 편견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내용을 그대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다는 것은 생각은 저자가 하고 나는 그저 읽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관점이 다른 저자들의 책을 가급적 같이 읽어보라고 합니다. 하나의 사실을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책을 읽다보면 책들마다 다름이 눈에 들어오지요. 그걸 정리해본 책이었습니다. 저거 쓰는 데 2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책읽는 것에 대하여 남들에게 한 마디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는 게 무척 쉬워지더라고요. 무역에 대한 책을 몇 권 쓰다 보니 나름대로 무역에 관한 주관이 생기더라고요. 책읽기도 몇 권 쓰다보니 내 나름대로의 방법론이랄까, 아니면 철학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사장이 문제다를 쓰고 나니 , 내가 사장을 잘 못하기는 못하였구나!’하는 아쉬움과 사장할려면 이러 저러해야되라고 한 마디는 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하기사 한 가지를 가지고 수십권의 책을 읽고 오랫동안 생각해가며 글로 정리하는 데 허접한 개똥철학인들 생기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책을 쓰고 나면 적어도 한 가지에 대하여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았는 데도 사람들은 용케 그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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