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받을려면 욕심내지 마라
맨발신발을 처음 시작할 때였다. 신발을 구매하고 마케팅을 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여기 저기 찾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3년동안 거의 한두달에 한번은 누군가에게 투자를 받기위한 사업계획서를 보내고 설명하곤 했지만 여지껏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투자유치를 위한 시간을 지내다보니 내가 유치하고자 하는 5-10억원이라는 것이 참 애매한 금액이었다. 흔히 말하는 창투사로 가기에는 금액이 너무 작았고, 개인엔젤들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였던 것이다. 창투사들은 보통 100억원은 넘어야 자기네 사업규모에서 의미있는 이익을 볼 수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이하의 금액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사업가치를 30억원의 가치로 올려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불발이었다. 그리고 만나본 소규모의 개인엔젤들은 대체로 나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회신이 없거나, 금액이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5억원은 당치도 않다는 반응이다. 일단 내가 5억원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단 신발을 1억원어치 수입을 하고, 마케팅비용으로 1억원을 설정했다. 나머지 3억원은 차후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추가로 들여올 신발 수입대금으로 준비하고자 했던 것이다. 거기에는 내가 이 사업을 그동안 경영해왔던 것, 양말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한 것은 물론이고 장래 사업가치도 어느 정도는 있다는 것을 제외한 것은 물론이고 일체의 개인적인 프리미엄을 가지고자 한 것은 아니다. 그 모든 금액은 온전히 새로운 회사의 자본금으로 계산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반응에 나와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던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드물게 나와 몇 시간을 토론했던 사람들은 대부분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말을 하였다. 어떤 경우든 난 나의 지분을 50%를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이 그들에게는 나의 지나친 욕심으로 보인 것이다. 그들의 생각은 ‘당신이 그동안 수고하고 사업성은 어느 정도는 인정하겠지만, 내가 투자를 한다면 자신이 50%이상의 지분은 물론 경영에 대한 일체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로서는 매우 섭섭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조건이기도 했다.
투자자와 사업자 간에 사업을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면, 사업자로서도 상대의 입장도 수긍할 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사업자는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투자를 받고, 장기적인 전략까지 고민하면서 투자유치를 하고자 하지만, 투자자는 일단 ‘사업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되, 망할 경우에 어떻게 할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한다. 창업투자사들은 보통 수익률을 연간 최소 50%이상을 바라보고 한다. 심지어는 몇 년내 몇 100%의 수익이 기대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것도 금융과 마케팅에 빠삭하다는 전문 직원들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고르고 고른 회사에 투자를 하지만, 창투사들의 생존율이란 일반 기업보다도 오히려 낮고, 수익을 내서 대박을 치는 경우란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로또 수준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만들 때 가장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망했을 때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다. 하물며 자기 자산이 몇 억원을 굴리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그 출구전략이 더없이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없다. 자칫 한번의 잘못된 투자로 개인투자자는 자기 재산의 상당부분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자의 경우를 보면 이미 사업의 밑바탕을 충분히 다져놓았지만, 마지막 몇 푼이 부족해서 투자를 받고자 하는 것인데, 자신이 이루어놓았던 많은 부분과 실제로 손으로 만질 수있는 재고와 경영 현황을 눈으로 보면서도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이 가져가겠다는 투자자가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나같은 경우도 신제품 재고가 1억이 넘는 데 1억을 투자하면서 경영권의 50%이상을 갖겠다고 한 사람도 만났다. 지금 생각하면 그의 투자를 받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보지만, 그의 입장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몇 년거치면서 나도 투자유치 희망을 금액을 많이 낮추었다. 돌이켜보건대 사업자는 투자를 유치하려면 1) 사업의 장래가치를 너무 높게 잡지 말고, 2) 기존의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잊어야 할 비용으로 하고, 3) 투자를 유치해야 할 최소 금액으로는 사업을 정상궤도로 돌아 갈 수있는 최소비용으로 잡아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1회 물건을 나의 의도대로 수입할 수있는 물량과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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